의사 뒤무셀의 초상(1910, 캔버스에 유채, 100.3x65.7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The Louise and Walter Arensberg Collection, 1950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마르셀 뒤샹(1887~1968)은 1908년부터 1910년까지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루앙과 파리에서 열린 전시들을 통해 화가로 데뷔했다.
‘의사 뒤무셀의 초상’은 뒤샹이 자신의 옛 동창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자연스럽지 않은 색상, 특히 쫙 펼친 손을 둘러싼 분홍색 후광은 자연계에 대한 일상적 시각 경험을 넘어선 현상을 암시한다. 뒤샹은 비자연주의적 표현주의를 현대 회화의 주요 목표로 봤다.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등 당시 프랑스 화풍을 공부하며 다양한 회화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25세가 되던 해에 그는 회화 장르와 결별하고, 평범한 기성품을 예술적 맥락에 배치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레디메이드’ 개념을 만들어 예술의 정의를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