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시민대책위 "협상 이행되는지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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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故)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입구에서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손팻말 대신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지 않고 숨진 김씨를 대신해 김씨의 부모님에게 “엄마 아빠 감사하다”라고 외쳤다. 자리가 없어 앉지 못한 시민들은 먼 발치에서 촛불을 들고 집회를 지켜봤다.
이진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안부장은 “김씨는 24년이라는 짧은 삶을 마감했으나 생명 존중 사회에 대한 의지를 보게 했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상기시켰다”라면서 “고인의 뜻을 받아 28년 만에 산안법 개정안 통과, 위험 외주화에 대한 당정 대책 마련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산안법 개정안이 김용균법으로 불려도 김씨와 구의역 김군은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적용 대상 확대라는 과제가 남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처음 소식 듣고 하늘이 무너진 듯했지만 아들의 누명 벗기기 위해 최대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라면서 “이뤄진 협상이 앞으로 이행되는지 우리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 부모님의 곁을 지킨 김씨의 이모 김미란씨도 마지막 자리를 빌려 “시민대책위를 비롯해 얼굴, 이름도 모르는 분들까지 저희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그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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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들의 조문 발길은 집회 시작 직전까지 지속됐다. 시민들은 김씨를 애도하는 글을 포스트잇에 적어 빈소 벽에 붙이거나 누군가가 남기고 간 문구를 바라보다 자리를 떴다.
집회 시작 30분 전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조문을 다녀갔다. 심 의원은 “기업, 사회가 산재 사고에 대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다면 이 같은 일은 줄어들 것”이라며 “용균이가 훨훨 날아갔으면 한다”라는 말한 뒤 빈소를 떠났다.
고인의 발인은 9일 오전 4시께 엄수될 예정이다. 오전 7시에는 고인이 일했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1시에는 서울 도심에서 두 번의 노제를 지낸 뒤 광화문에서 영결식을 가진다.
김씨는 오후 6시께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