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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12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출국해 올해 첫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 수석부회장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기술과 IT업계의 신기술들을 직접 챙겨보면서 사업 청사진을 구상해 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부의 수소경제정책과 맞물려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준비함과 동시에 광주형일자리 협상 문제 등 산적한 국내 경영 이슈로 인해 CES에 불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글로벌 IT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기술 동향을 파악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또 미국에서 올 상반기까지 자체 딜러망을 구축할 예정인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현지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 등의 사업 현황도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해외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해법을 현지에서 찾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는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항상 강조해왔던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58만9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8% 증가하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유럽은 0.9%가 줄었고, 중국도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번에 찾는 미국도 지난해 판매량이 1% 감소한 87만200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판매량 역시 59만대로 전년대비 0.001% 늘어났을 뿐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외 이슈로 현대차의 수익성이 매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8.5%에서 지난해 2.8%까지 하락했다. 이는 조저한 판매 부진과 함께 노조·최저임금 등 국내 이슈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정 수석부회장 입장에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내 이슈보다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판매실적이 좋았던 미국시장을 점검하며 현지 법인들의 분위기를 다잡고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관측이다.
특히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북미 시장에서 진입하지 못하고 있던 미드사이즈(mid-size)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올해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미국 현지 점검이 필수적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미국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대응책 마련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행정부는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행정부 인사 등과 접촉해 관세 부과와 관련해 ‘호혜적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