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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년 넘게 준비한 미래 전략 발표…엘리엇 딴지에 ‘평가절하’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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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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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1%대로 곤두박질…중장기 수익성 강화 대책 마련 추진
"엘리엇 영향보다는 수익악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핵심"
시장, 수익 개선 방안 방향성에 공감…정의선 부회장 책임경영 효과 기대감
현대차 엘리엇190330
현대자동차가 6개월 넘게 준비한 중장기 경영전략이 엘리엇의 딴지에 평가절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미래 경영 전략이 지난해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선 제안과 올해 배당 확대 및 사외이사 추천 요구로 급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며 실적침체로 인한 돌파구 찾기에 나선 현대차 그룹의 노력을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총 8조3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현대차 그룹의 의사결정에 반기를 든 것이 이런 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진행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 및 경영진 목표를 지난해 3분기 직전부터 준비해 왔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됐고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안 좋아졌기 때문에 시작됐다”며 “엘리엇 이슈가 연관이 있긴 하지만 실적 악화로 인한 위기경영 분위기가 형성됐던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6813억원과 95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04%와 3.85%의 영업이익률에 그쳤다. 이는 2017년 1~2분기 영업이익률 5.35%와 5.53%에 비하면 2%포인트(p) 이상 급락한 것이었다. 여기에 3분기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의 실적은 말 그대로 어닝쇼크였다. 영업이익률도 1.18%까지 곤두박질쳤다.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 문제가 회복하기 힘든 수준까지 떨어진 현대차의 위기론이 주목받은 것도 이때다. 실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2분기 5.53%를 찍은 이후 3분기와 4분기 4.98%와 3.16%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직전, 수익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현대차가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은 이때부터 준비돼 4분기에 구체화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기존에 현대차가 발표했던 내용들과 대동소이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중장기 수익성 목표를 제시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발표한 중장기 계획의 핵심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제네시스 브랜드 강화 △수소전기차·전기차 모델 확대 △미래 기술 확대를 위한 투자 및 인수합병 추진 △글로벌 수준 지배구조 구축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 7%·자기자본이익률(ROE) 9% 달성 등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향후 5년간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현대차의 계획에 대해 실적개선을 위한 그룹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부문 연간 영업이익률이 2.1%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향후 매년 1% 이상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는 등 책임경영에 나섬에 따라, 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현대차에 부족한 부분으로 꼽히던 적극적인 M&A는 그룹 경쟁력 강화에 큰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엘리엇이 배당확대·사외이사 변경·45조원 투자계획 반대 등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과도한 주장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자신들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엘리엇의 요구가 현실적이지 않아 주총 표대결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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