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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KCGI 조양호 회장 차명주식 의혹 반박…“차명 주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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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3. 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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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설립 당시, 대한항공 인적분할 과정에서 생긴 지분"
한진칼 "특수관계인 관여할 수 없는 주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한진그룹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간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KCGI가 대한항공 임직원과 관련 단체 보유 한진칼 지분에 대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한진칼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6일 한진칼은 “(KCGI가 의혹을 제기한) 대한항공 자가보험·대한항공 사우회·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특수관계인(조양호 회장)의 차명 주식이 아니”라며 “한진칼 설립 당시인 2013년 8월 대한항공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한항공 주식이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주식의 명의자는 대한항공 직원 또는 직원 자치조직을 대표해 주식을 관리하고 있을 뿐, 한진칼과 특수관계인은 관여할 수도 없는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KCGI가 조 회장의 차명주식이라고 의심하는 지분은 대한항공 본사 주소로 기재된 주식 224만1629주로, 지분율은 3.8%다. 이 주식은 KCGI가 지난달 이뤄진 법원의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결정에 따라 한진칼로부터 송부받은 주주명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앞서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3곳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3.8%가 조 회장의 차명주식일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KCGI는 보도자료에서 “한진칼 주주명부를 검토하면서 대한항공 임직원 2명과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대한항공사우회 등 단체 명의로 된 지분을 확인했다”며 “해당 지분의 평가액이 500억원을 넘었음에도 자본시장법·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 또는 동일인 관련자의 지분으로 신고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KCGI는 한진칼을 상대로 해당 주식의 취득자금 조성과 운영진 선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한진칼은 해당 주식과 관련된 자금 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KCGI측 주장이다.

KCGI가 한진그룹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주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양측은 법적 근거를 내세우며 갈등상황을 키워왔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0일 KCGI가 한진칼의 지분을 보유한 시점이 6개월이 안됐기 때문에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진그룹은 한진칼 지분 10.71%, ㈜한진 8.03%를 소유한 KCGI는 소수주주에 해당하고, KCGI가 소수주주권 중 주주제안을 상장사인 한진칼·㈜한진에 행사하기 위해서는 상장사 특례요건에 따라 6개월 전부터 0.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KCGI는 한진칼을 상대로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지난달 28일 “상장사 주주는 6개월 보유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3%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감사인·사외이사 선임 및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과 관련된 KCGI의 주주제안권을 인정하라고 판결했다. 한진은 이와 관련해 이날 항고한 상태다.

이런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진그룹은 주총 표대결을 의식해 주주들을 상대로 한진그룹의 경영 쇄신안 등을 연이어 내놓으며 우군 찾기를 병행했다. 지난달 13일 지배구조개선·경영투명성강화 전략 등을 포함한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한데 이어, 전일에는 한진칼·㈜한진·대한항공·진에어·정석기업·한진정보통신·한진관광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 회장이 한진칼·㈜한진·대한항공을 제외한 4곳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비등기임원으로 있는 한국공항·칼호텔네트워크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KCGI는 한진그룹 경영쇄신 요구와 함께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위법 행위 재발 방지, 실추된 기업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조 회장 일가가 경영전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주총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등을 선임하기 위해 지원군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재계는 KCGI가 다른 주주들에게 지지를 받더라도 보유한 한진칼·㈜한진 지분만으로는 주총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KCGI가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한진 지분율은 각각 10.81%와 10.17%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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