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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우호지분 확보 사실상 실패…“엘리엇 배당 요구 이미 방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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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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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후로 엘리엇 우군확보 실패 기정사실화…현대차도 이 시기부터 공식대응 없어
의결권 자문기관·국민연금, 현대차 손들어줘
양재동본사4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현대자동차에 6조원에 달하는 주주배당을 요구하고 있는 엘리엇이 우호 표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이달 초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받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IB업계·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엘리엇의 우호지분 확보노력은 이미 지난 14일 이전부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대차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IB업계뿐 아니라 인수합병(M&A)에 관여하는 법무법인들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 대한 엘리엇의 배당요구는 이미 방어됐다”며 사실상 표 대결이 무의미해졌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업계는 엘리엇이 배당확대 제안과 관련된 우호 표를 얻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사외이사와 관련된 표 대결만이라도 이기기 위해 주주들을 끌어 모으려는 노력을 주총 당일까지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엘리엇이 원하는 사외이사가 선임되더라도 현대차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사회 안건은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엘리엇이 제시한 사외이사가 현대차 경영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개입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주총에서 새롭게 선임되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각 3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이번 주주제안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배당부분”이라며 “사외이사 부분은 핵심 사항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올해 초 주주제안을 통해 현대차에 주당 2만1967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기말배당금은 총 5조800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387%에 달한다. 이는 지난 5년간 현대차의 배당총액을 상회하는 금액인 데다 지난해 순이익 1조645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런 무리한 배당 요구에 업계는 엘리엇이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이 반영된 것이라 짐작해 왔다.

일각에서는 엘리엇이 3%도 되지 않는 지분율을 갖고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엘리엇(0.2%)과 특수관계인인 포터 캐피탈 LLC(2.7%)는 현대차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차의 내부 분위기는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한 직후와 달리 안정화된 모습이다. 미국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차가 제안한 배당과 사외이사에 찬성권고를 낸 이후,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엘리엇의 배당 요구에 반대의견을 내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현대차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업계는 현대차의 사실상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세우고,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주주들의 마음 잡기에 집중해 왔다. 여기에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노력도 적극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4일을 전후해서 공식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현대차가 안정적인 우군 확보로 사실상 표대결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내부 분위기는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내놨을 때와 달리 평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총 표대결은 이변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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