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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공화당 주’ 투자 급증…트럼프 눈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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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9. 03. 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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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캠페인 구호로 내걸었던 문장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해법’은 자국 산업 보호와 고용 창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보호무역도 주요 메뉴였다. 당연히 불똥은 교역 상대국으로 튈 수 밖에 없고, 일본도 예외일 수가 없었다. 발 빠른 일본은 미국의 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 대미 투자를 대폭 늘렸고, 향후 미·일 무역협상에서도 투자 확대를 카드로 활용한다는 전략. 문제는 이 같은 일본의 미국 달래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지역에 집중돼 있고, 이들 지역 대부분은 공화당 주(州)라는 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일본의 대미 투자가 급증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4690억 달러(약 530조7670억원)로 전년 대비 500억 달러(약 56조585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기반의 주(州)에 투자를 집중했다. 미국 남부 및 남서부에 대한 투자가 많았던 것. 실제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지도를 보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과 겹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간접선거로 주의 인구에 따라 배정된 선거인단이 특정 후보에 투표한다. 또한 주별로 과반 이상 득표한 후보에게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50명 선거인단을 가진 주에서 A후보가 30명의 표를 받아 승리하면 50명 선거인단 모두를 자기 표로 가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지역은 선거인단 할당이 많은 텍사스·플로리다, 그리고 중서부 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자동차·철강 공장지대인 ‘러스트 벨트’ 주변이다. 이들 지역에는 저소득층 백인 남성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공화당 지지색이 짙다. 일본 기업들이 땅을 구입해 직접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 투자’의 70%는 바로 이들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2017년 5월에는 다이킨공업이 텍사스주 휴스턴 근교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 같은 해 도요타자동차는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에 새로운 미국 본사를 설치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게서 탈환해온 위스콘신과 펜실베니아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띈다. 일본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미 공화당에 ‘베팅’을 하고 있는 분위기마저 풍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역시 일본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대미 외교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최근 일본의 대미 투자’라는 영어로 된 자료를 준비해 도요타·파나소닉 등 7개 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규모는 2조엔(약 20조원)에 달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의 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도 강조했다. 무역적자가 미국 산업의 쇠퇴와 고용 감소를 가져왔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이기 때문인데, 아베 총리는 이에 맞장구를 친 셈이다.

일본은 조만간 미국과 물품무역협정(TAG)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미국은 자동차·농산품 등의 수출 확대를 일본에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비해 일본이 마련한 카드는 대미 투자 확대일 공산이 크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일본과의 무역적자가 지나치게 크다”면서도 “아베 총리가 (일본 기업들이) 조만간에 적어도 7개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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