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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이어 박삼구 회장도 퇴진…혼란스런 양대 국적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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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3.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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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논란 책임지고 그룹 회장직 내려놔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대표직에서도 퇴진
조양호 회장, 주총서 대한한공 대표이사 선임 안된지 하루만에 금호그룹은 회장 공석사태
박삼구 조양호 2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신임 받지 못하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직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것으로, 공교롭게도 하루 사이 양대 국적항공사 수장이 잇따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28일 금호산업은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퇴진에 따라 그동안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금호고속 상장 검토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회장은 퇴진 직전까지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등 그룹 선결 과제인 재무안정성을 고민했다.

재계는 박 회장의 퇴진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총수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공분을 산 것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계기가 된 조 회장과 달리,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사태는 시장에서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 사태와 관련해 “회사와 대주주가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지만 대표이사 책임론 자체가 크게 불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1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운용리스항공기 반납정비 충당금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의 문제를 지적받으며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에 아시아나는 삼일회계법인과의 이견차를 좁혀 지난 26일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아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887억원에서 283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050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정정됐고, 부채비율도 652%에서 649.3%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재무건전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발행이 중단됐고, 채권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터져나왔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채무상환도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다만 주가가 안정화되면서 시장에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재계는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양대 국적항공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두 그룹의 대처는 사뭇 다른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과 관련해 총수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방식이 다른 듯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진그룹은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지분을 17.8%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면서 그룹회장직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으로는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내려놨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이 여전한데다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반면 박 회장이 물러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가동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박 회장과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수천 사장이 29일 주총에서 물러나고 지난해 취임한 한창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이후 임시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새로 뽑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갈지 각자 대표이사 체계로 갈지는 주총 이후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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