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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청년들 대만 이주 이상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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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3. 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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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없다고, 정작 고국을 떠나는 대만 청년들과는 반대
홍콩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든 고향을 떠나 대만으로 이주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연 1만명 이상에 이르는 청년들이 홍콩 엑소더스를 결행, 대만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으로 떠나야 하는 대만이 엉뚱하게 홍콩 청년들의 ‘낙토’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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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심지를 활보하는 홍콩인들. 상당수가 이민을 희망하고, 이들 중 청년층은 대만을 목적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공=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홍콩의 언론이 중원(中文)대학 홍콩아태연구소의 조사를 인용, 3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에 이주 목적으로 정착한 홍콩인은 4148명으로 3분의 2 이상이 30세 이하의 청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은 것 같지만 홍콩 인구가 700만명 남짓한 현실을 감안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더구나 이 수치는 대만 이주를 원하는 청년들이 해마다 20∼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탓에 날이 갈수록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대 후반의 홍콩 시민 제임스 쿽(郭) 씨는 “홍콩은 원래 해외로 이민을 많이 간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민의 35%가 기회가 되면 이민을 가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년층이 대부분인 이들의 상당수는 멀리 떠나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대만이 이민 목적지로 11.3%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면서 대만이 홍콩 청년들에게 희망의 땅으로 떠오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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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이주한 후 여권을 받고 기뻐하는 한 홍콩 시민./제공=싱다오르바오
홍콩 청년들이 대거 이민에 나서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받은 중국의 이런 저런 간섭으로 이전보다 정치적 자유가 제한되는 현실을 먼저 꼽아야 한다. 더구나 이런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돼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온 홍콩 청년들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로 탈출구가 필요하다. 영국이 통치할 때만 해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던 교육 시스템이 망가지는 상황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살인적인 부동산 가격에서 비롯되는 삶의 질 악화도 무시하기 어렵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한 평생을 벌어도 벌집같은 아파트 한 채 장만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들에게 이민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이 이민 희망지로 떠오르는 것 역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거리가 가깝고, 문화와 풍속이 거의 같은 동질성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타이베이(臺北)로 이주하더라도 몇 년치 월세로 아파트를 구입 가능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홍콩과는 비교조차 하기 힘든 저렴한 부동산 가격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여기에 국립인 경우 학비를 거의 받지 않는 교육제도까지 더하면 대만은 아직 살아갈 날이 창창한 홍콩 청년들에게는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대만 청년들은 자신들이 태어나 자란 고향을 흔히 구이다오(鬼島. 귀신의 섬)로 부른다. 한국에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대만 엑소더스를 감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홍콩 청년들은 이런 대만을 유토피아로 생각하면서 대거 이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확실히 세상은 어떤 상황이나 위치에서 현상을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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