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저가차량 부문 가격경쟁 치열해질듯
|
최근 발표된 베트남 세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 상반기까지 베트남에 수입된 차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배 증가한 3만1555대에 달했다. 수입 차량에는 완성차와 함께 반제품 상태로 수입, 베트남 현지에서 조합되는 것도 포함된다. 두드러지는 것은 베트남 법률에서 통상 ‘승용차’로 분류하는 9인승 이하 차량의 수입. 3월 상반기 베트남 시장에 수입된 완성차는 5790대로 이 가운데 3880대를 차지한 9인승 이하 승용차 규모는 6960만 달러(791억3520만원)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수입차량의 평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 이러한 추세는 단순히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평균 가격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베트남의 자동차 수입이 중·저가 차량 부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3월 상반기 차량 수입 가격은 대당 평균 4억1200만동(2018만원)으로 지난해 1월의 평균 9억동(4410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대폭 하락한 것은 물론 올해 초 평균가격이었던 4억6100만동(2259만원)보다도 낮았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동차 구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상류층들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가정들이 가격대가 낮은 차량부터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향후 소형·저가차량이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득 수준이 낮은 편인 베트남 일반 고객들이 지출할 수 있는 자동차 가격은 3억동~5억동(1470만~2450만원)선이라 자연스레 소형·저가 차량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이렇다 보니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위고와 브리오 같은 모델을 내세워 저가·경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베트남의 소형·저가 차량은 대우 마티즈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i10과 기아자동차의 모닝에 집중돼 있다. 베트남에서 조립·판매·유통을 거치는 두 회사의 차량들은 4억동(1960만원) 미만으로 판매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
반면 일본 기업들의 ‘경차’는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 실제 2017년 8월에 출시된 스즈키의 셀레리오는 ‘최저가’를 내세워 판매에 나섰지만 채 일년도 안돼 시장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중반 도요타자동차가 선보인 위고 역시 브랜드 네임과 ‘일제’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초반에 반짝했지만 판매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혼다자동차의 ‘재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업계에서는 혼다자동차가 재즈를 포기하고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미쯔비시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에 대비되는 한국기업의 선전은 일본을 포함한 다른 기업들이 베트남 소형·저가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을 읽어내지 못했을 때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란 분석이다. 내구성을 중시하고 재판매 가치가 큰 차량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특성상, 당분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시장 주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