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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경영승계 기정사실…한진칼 지분 상속 위한 실탄 마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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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4. 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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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한진칼 지분 가치 3208억…상속세율 50% 적용시 세금 1500억이상
조사장 보유 지분가치 500억원도 안돼…주식담보대출 받아도 실탄부족
배당확대 등의 방법 있지만 한계있어…경영권 방어 난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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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부문의 직원 대표들과 함께 미래 도약을 약속하는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제공 = 대한항공
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향후 한진그룹 경영승계 과정이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 경영승계 작업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지만 승계자금 마련 등 간단치 않은 상황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그룹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등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지만 그 비용만 1500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만큼 승계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더욱이 조 사장이 상속을 받을 경우 한진칼이 지주사 전환 당시 유예받은 세금까지 납부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상속을 포기하기에는 현재 조 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한공 전무의 지분율이 경영권을 방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한진칼에 따르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보통주 17.84%(1055만3258주)와 우선주 2.4%(1만2091주)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진칼 종가가 주당 3만400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3208억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조 사장이 조 회장의 지분을 전량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율 50%를 적용해도 16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내야 한다. 현재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그룹 지분가치는 3557억원이 넘는다. 이는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을 제외한 단순 지분 가치다. 부동산 등의 재산을 합치면 상속세는 이보다 2~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상속세는 납부세액이 2000만원이 넘어가면 5년간 나눠 내는 연납이 가능하므로 초기 부담은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지만 현재 조 사장의 실탄 상황이 생각만큼 녹록지 않은 것이 문제다.

더욱이 상장 주식 상속세는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4개월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향후 2개월 주가 추이에 따라 상속세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날 한진칼·한진·대한항공의 주식은 전일대비 각각 20.6%, 15.1%, 1.9% 급등했다.

조 사장이 1500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상속세를 낼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현재 조 사장의 지분가치는 한진칼(138만5295주) 421억원, 한진(4000주) 1억7000만원 수준이다. 이외의 개인 재산은 파악되지 않지만 조 사장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배당·보수, 그리고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현금 확보 이외에 다른 방법은 찾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만약 조 사장이 상속세를 모두 마련했다고 해도 복잡한 상황은 여전히 남는다. 2013년 ㈜한진에서 인적분할돼 지주사가된 한진칼은 지주사전환 당시 세금을 면제받았다. 하지만 조 회장의 지분이 상속될 경우 이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까지 생긴다. 이와 함께 담보로 잡혀 있는 조 회장 명의의 지분 250만주도 해결해야 한다. 100만주는 종로세무서에 2023년까지 연부연납 담보이고, 150만주는 하나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잡혀있는 담보다.

만일 조 사장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룹 지배력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 조 사장을 비롯해 남매의 지분을 모두 합치더라도 한진칼 지배력은 7%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영향력이 사라지면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지 못할 경우 지분 20.81%를 보유한 KCGI와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넘어설 수 없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지분 상속을 위한 실탄 마련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배당을 확대하고 본인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현금을 확보한다고 해도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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