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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사실상 그룹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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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4. 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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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고속·리조트 사업만 남을 듯…수익창출 사업 없어져
재계 25위에서 60위 밖으로…1조4000억원 수준에서 매각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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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그동안 대우건설·금호타이어·대한통운을 매각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던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재계 25위권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15일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무구조개선 자구안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재계 25위에서 60위권 밖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은 금호산업이 지난 10일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을 채권단이 거절하면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당시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부인인 이경열씨와 딸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가 보유하고 있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의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5000억원의 지원을 요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채권단 입장이었다.

이번 자구안이 채권단에서 받아들여지면 금호산업은 채권단에게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전량 후순위담보로 제공하고 5000억원의 자금 수혈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재계 25위였던 금호아시아나는 사실상 대기업 반열에서 빠질 전망이다. 그룹 매출(별도기준)의 63%를 넘게 차지하고 있던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냄에 따라 그룹 자산규모는 약 4조원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재계 순위 60위인 한솔의 자산총액 5조99억원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속도 낼까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측은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처분예정일자 등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대상자로 한화·SK등 주요그룹과 국내 사모펀드(PEF)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2조원으로 예상되는 인수가격을 고려해 아직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의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1조4941억원으로, 매각지분 6869만주의 가치는 5001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부채 및 순자산·경영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결기준으로 4409억원이다. EBITDA는 이자비용·세금·감가상각비 등을 포함한 기업의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금창출능력 지표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 가격으로 고려하는 것이 EBITDA와 기업가치(EV)의 비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EV는 3조8251억원으로 EV/EBITDA는 8.7배다. 다시 말해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데 9년 가까이 걸린다는 것으로, 대한항공의 7.8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고평가 됐다는 의미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가는 1조3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고속·레저·건설만 남아…그룹 성장 동력 사실상 상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도 함께 묶어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호아시아그룹은 건설·고속·레저 사업만 남을 전망이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는 금호고속을 정점으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금호티앤아이’로 이어진다. 아시아나항공 항공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IDT(76.22%)와 에어부산(44.17%) 등도 함께 매각될 예정이다. 다만 금호산업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금호티앤아이가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리조트사업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여파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됐다”며 “실질적으로 그룹이 해체되는 것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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