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통한 기존 유통라인 단속 심해지자 베트남 '신흥 허브'로 부상...국내외 마약문제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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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경찰은 지난달 20일 빈떤 지역에서 300㎏의 필로폰을 압수했다. 이날 압수는 베트남 공안부 산하 마약범죄수사국의 지휘아래 국경수비대·호찌민시와 닥농의 경찰국이 연계해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호찌민시 안 쓰엉에서 교통단속중이던 경찰이 헤로인을 운반하던 대만인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경찰이 검문을 요구하자 트럭을 버리고 도주하다 체포됐다. 트럭을 검문하던 중 수백㎏에 달하는 900여개의 헤로인 봉지가 발견된 것.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부 응에안 지역에서도 대규모 마약이 연달아 적발됐다. 지난 15일 응에안성(省) 경찰은 스피커 안에 필로폰을 숨긴 트럭을 적발, 필로폰 600㎏을 압수했다. 이틀 뒤에는 도로변에 수십 개의 포대가 버려져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에 출동한 경찰이 900㎏에 달하는 필로폰을 회수했다. 두 사건 모두 인력송출을 통해 대만에서 근로한 경험이 있는 베트남인이 대만인 마약상과 함께 해외로 마약을 밀수하려던 과정에서 적발된 것. 마약을 숨긴 스피커가 적발되자 남은 마약을 도로변에 버렸지만 꼬리가 잡힌 것이다.
호찌민시 경찰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 새로운 마약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2일 교통규정을 위반한 차량을 단속하다 서류가 없는 비정상적 화물을 발견한 것. 다음날 화물에 있던 스피커 안에 600㎏의 마약이 숨겨진 것을 발견했으며, 그 과정에서 태국 회사가 고용한 베트남 운송회사가 수사망에 포착됐다. 수사에 나선 당국은 500㎏의 마약을 추가로 압수했다. 스피커 안에 마약을 숨긴 방식이 응에안 지역과 비슷해 응에안→호찌민시로 이어지는 마약 운송 루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20일 빈떤 지역의 필로폰 300㎏ 압수 당시 사상 최대 규모 단속으로 화제가 됐지만 불과 한달도 안돼 1.1t을 단속,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
그동안 베트남의 마약 유통은 라오스·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부 산간지방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가 북부 선라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약단속에 나서자 마약 유통의 중심지가 중·남부로 내려오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호찌민시의 경우 항구가 많아 라오스·캄보디아를 통해 들여온 마약을 다른 국가로 반출하기 쉬운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떤선녓·깟라이 등 호찌민시 내의 주요 항구가 물품을 샘플링으로만 검사하는 빈틈을 노려 마약 밀매조직에게 새로운 마약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골든트라이앵글에서 베트남, 그리고 베트남에서 필리핀·대만·중국으로 이어지는 초국적 마약 유통라인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교통단속 과정 중에 ‘우연히’ 적발됐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압수한 마약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마약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베트남 내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것. 실제 베트남 농촌·산간지역에는 유통 과정에서 반출하기 어려운 불량품이나 싸구려 합성마약이 풀리고 있다. 마약 밀매조직이 공짜로 혹은 염가에 마약을 풀어 지역 주민들을 중독시킨 후 고객으로 만드는 것. 당국의 힘이 이들 지역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만큼 베트남이 보이지 않게 마약에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