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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밤부항공, ‘파일럿 빼가기’ 논란에 베트남항공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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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19. 04. 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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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항공 "파일럿 빼가 피해 입힌다는 베트남항공 주장은 '더티플레이'", 당국에 문제 제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경쟁 치열해지는 베트남 항공시장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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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항공(위)와 밤부항공(아래). 베트남항공은 1956년 베트남 정부가 설립한 민간항공(VCA)에서 출발한 국적 항공사. 밤부항공은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업체 FLC가 설립해 올 1월 말 운행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다.
베트남 항공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10~15%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 외국인의 투자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수요 증가는 물론 해외 여행객도 급증하는 추세로 오는 2025년엔 아시아 4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일럿 확보를 위한 베트남 항공사들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인데,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VNA)과 신생 항공사인 밤부항공이 ‘파일럿 빼가기’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이는 두 항공사의 마찰은 파일럿 인력난에 시달리는 베트남 항공업계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밤부항공은 “우리가 파일럿을 빼간다며 베트남항공이 당국에 거짓 보고한 정황을 확보했다”며 이는 근거없는 ‘더티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밤부항공은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업체 FLC가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 올해 1월 말 운행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 반면 베트남항공은 1956년 베트남 정부가 설립한 베트남민간항공(VCA)에서 출발한 국적 항공사.

밤부항공은 베트남항공이 교통운수부·국가자본관리위원회·중앙기업당위원회 등에 보낸 ‘문서’의 사진 파일을 입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문서에서 베트남항공은 밤부항공이 파일럿을 빼가 수천억 동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야기했다는 주장과 함께 결함이 있는 밤부항공의 B787기종에 대한 운송사업운항증명(AOC) 취소를 요청했다는 것이 밤부항공의 주장. 문서에는 베트남항공의 ‘기밀’ 도장이 찍혀 있는 것과 함께 즈엉 찌 타인 사장의 서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밤부항공은 베트남항공의 파일럿을 빼간 적이 없으며, 모든 채용 절차는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한 B787기종에 결함이 있어 AOC를 취소해야 한다는 베트남항공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밤부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용으로 B787-9 드림라이너 20대를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잇따라 사고가 발생해 문제가 된 B737맥스8에 이어 B787-9 드림라이너도 결함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근거없다는 것이 밤부항공의 입장.

밤부항공의 모회사 FLC는 해당 문서가 베트남항공이 보낸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밤부항공의 명성과 이해관계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항공은 아직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 밤부항공은 베트남의 5번째 항공사이자 후발주자. 베트남 항공시장은 이미 베트남항공·비엣젯항공·젯스타 퍼시픽 3사가 시장의 98%를 점유한 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베트남항공은 지난해 비엣젯항공에게 1위를 내준 상황.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면서 베트남항공은 파일럿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항공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의 파일럿은 1138명. 2019년 말까지 155명을 추가 고용해 1293명의 파일럿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베트남항공의 계산. 그러나 치열해지는 경쟁 탓에 파일럿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져 이직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밤부항공의 노이즈 마케팅일지도 모른다”며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항공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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