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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김정은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은 정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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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5. 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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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푸틴, 김정은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
"러, 전면적 지원 기대 김정은, 회담 결과에 불만"
백악관 "트럼프, 푸틴에 대북압박 공조 강조"
크렘린궁 "푸틴, 트럼프에 비핵화·상응조치 동시 강조"
북러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요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두 정상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블라디보스토크 AP=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북·러 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에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요구해 김 위원장이 회담 결과에 불만이라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대북압박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달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FFVD를 견지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FFVD를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했을 때 ‘FFVD는 미국의 불변의 입장이라는 것을 북한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이런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일정 부분 배려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지원을 기대했던 김 위원장에게는 회담이 불만이 남는 결과로 끝난 것이어서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단계적이고 동시 병행적인 조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 측에 (비핵화 진행 방식에 관해) 북한의 주장을 따르도록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크렘린궁은 3일 공보실 명의의 언론 보도문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주요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성실한 의무 이행에 대해 대북제재 압박 완화의 상응 행보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양측 모두 비핵화와 한반도(정세)의 장기적 정상화 달성 여정에서 지속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푸틴 대통령과 (전화로) 1시간여 대화를 했고 아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논의 주제로 북한과 우크라이나·베네수엘라 등을 꼽은 뒤 “전체적으로 아주 긍정적인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받은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통화의 상당한 시간을 북한에 관해 얘기했고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과 약속을 되풀이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가 나서서 북한 비핵화에 압박을 가하도록 계속 돕는 것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초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푸틴 대통령과 길고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무역과 베네수엘라·우크라이나·북한·핵군축, 심지어 ‘러시아 사기극’도 논의했다. 아주 생산적 대화였다”고 말했다.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 문답에서도 “우리는 북한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기로 했다가 회담 이틀 전 전격 취소하고 G20만찬에서 비공식 대화만 가졌다. 이날 전화통화는 그 이후 이뤄진 첫 통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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