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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증권사, 홍콩 현지법인 투자로 IB·대체투자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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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19. 0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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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들이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지이자 골드만삭스, UBS 등 전 세계 투자은행(IB)의 격전지인 홍콩에 대한 투자를 잇따라 늘리고 있다. 올초 한국투자증권이 45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한데 이어 미래에셋대우는 올 하반기까지 3500억원 증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홍콩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배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홍콩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1위다.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서 국내 증권사들의 현지 법인들을 연결할 수 있는 아시아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투자자들을 확보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연내 유상증자를 실시해 홍콩 현지법인에 자본금을 투입하고 대형 투자은행(IB)은 물론 다양한 대체투자로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홍콩 현지법인에 연내 각각 3500억원, 4500억원 유상 증자를 실시한다.

증권사 중 글로벌 수익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두번째 유상증자를 한다. 올 1월 5000억원에 이어 올 3분기까지 3500억원의 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미래에셋대우 홍콩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으로 연내 유상증자를 마치면 자본금규모는 1조8000원이 넘는다. 이 회사의 홍콩현지법인의 경우 구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으로 규모가 더 커졌으며, 홍콩현지법인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몽골·베트남 등의 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시아 거점이다.

특히 지난해 3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홍콩법인 회장 겸 글로벌투자전략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외법인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법인은 박 회장이 직접 이끌면서 자회사로 둔 베트남, 인도, 몽골 등 법인을 관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수합병(M&A)·투자금융(IB)·트레이딩·브로커리지 등의 업무를 모두 수행하고 있다. 최근 홍콩법인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중국의 유니콘 기업인 마오얀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상장을 공동 주관한 바 있다. 기업가치로는 1조원이 넘는 곳이다.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대우는 14개 해외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 1개 해외투자자문사를 운영 중에 있으며 해외법인 수익은 84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절반이 홍콩법인 수익인 만큼, 올해 8500억원에 달하는 증자를 실시해 해외 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10월까지 4500억원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도 돋보인다. 한투는 현재 홍콩법인의 자본금 규모가 100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3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 10월까지 4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고, 트레이딩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히면서 홍콩에서의 수익을 높일 방침이다. 그간 한투는 현지 외국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을 세일즈하는 업무를 해온 만큼, 자본금 확대가 사실 크게 필요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앞으론 브로커리지 영업을 넘어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운용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증권사 중 홍콩법인 진출 역사가 가장 오래된 NH투자증권도 올해 계열사들과 협업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홍콩법인에는 외국인 대상 한국주식을 세일즈하는 Equity Desk, IB데스크, 채권 세일즈&트레이딩 및 대체투자 영업(GTC) 등 3개 데스크가 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은행과 보험, 중앙회에서도 각각 1명씩 파견돼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증자를 통해 NH투자증권의 가장 중요한 해외 거점으로 부상했으며 지난해 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은 늘어난 자본금을 향후 IB상품 및 딜소싱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KB증권은 2017년 8000만달러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현재까지 증자 계획은 없다. 작년말 기준 자본금 규모는 1122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40억원 수준이다. 증자 이후 홍콩 현지법인에서 뚜렷한 성과는 없었으나, 현재 홍콩에 적합한 추가적인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타사에 비해 자본금 규모가 적은 만큼 현재까지 대형 딜에 참여하기가 어려웠다는 의견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작년 기준 자본금은 378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3억원에 달했다. 신한금투는 홍콩 현지법인에서 국내 기업들이 채권 발행시 발행 주선 업무를 담당해 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세일즈를 하거나, 해외 고금리 상품 구조화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니즈에 맞게 가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홍콩법인 투자는 홍콩이 아시아 지역의 금융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역적 특색이 있고, 선진화된 금융 시장인 만큼 해외 다양한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에서 해외 기관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 주식 세일즈는 물론 해외 기업 IPO등 기업금융과 다양한 대체투자 방식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포부다. 국내 주식 시장 침체 등으로 개인 투자자도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현지 법인에 자본을 투입해 투자처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홍콩법인 증자로 대형 딜에 참여하거나 대체투자 역량을 더 늘리겠다”며 “구조화 파생상품 중개 플랫폼 구축과 전담중개업무 등의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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