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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총선을 앞두고 캄보디아 언론의 자유가 극히 제한되기 시작했다. 30년 넘게 집권중인 훈센 총리는 40%가 넘는 이례적 지지율을 기록하며 턱 밑까지 추격해 온 캄보디아 구국당(CNRP)을 필두로 반(反) 정부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언론탄압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17년 8월 32개 FM 라디오 주파수를 폐쇄하도록 명령한 것이 대표적. 특히 자유아시아라디오(RFA)·미국의 소리(VOA)·민주주의 목소리(Voice of Democracy) 등의 크메르어 방송이 타킷이었다. RFA가 프놈펜 지국 폐쇄에 강력 항의하자 캄보디아 당국은 소속 언론인을 간첩으로 취급하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같은 해 11월 캄보디아 당국은 RFA 프놈펜 지국의 기자 2명을 체포했다. 혐의는 뉴스 보도를 위해 불법으로 스튜디오를 설치했다는 것.
RFA뿐만이 아니다. 2017년 9월 캄보디아에서 몇 안 되는 독립 지방신문으로 꼽히는 캄보디아 데일리가 630만 달러의 세금 체납 혐의로 강제 페쇄됐다. 2018년 5월에는 가장 유력한 신문인 프놈펜 포스트에 390만 달러의 미납 세금 고지서를 청구, 결국에는 캄보디아 당국과 유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기업인에게 매각하도록 만들었다. 훈센 총리의 친인척 및 측근들에 의해 장악된 국영방송은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언론탄압으로 인해 시민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모이자 훈센 총리는 일련의 규제 법안 제정을 주도했다. 통신을 차단할 수 있는 무제한의 재량권을 당국에 부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5월에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인터넷에 유포된 콘텐츠를 감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령을 승인했다. 특히 모든 트래픽이 캄보디아 국영 데이터관리센터를 통과하도록 만들어 사실상 ‘빅브라더’ 체계를 구축한 것. 물론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는 사이버 팀도 있다.
캄보디아의 언론 자유 지수는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2016년 128위, 2017년 132위, 2018년 142위, 그리고 올해는 143위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 언론인은 “캄보디아의 언론탄압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일반특혜관세(GSP)를 연결고리로 언론 자유에 대한 보장을 받아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훈센 총리에겐 중국이라는 대안이 존재하는 만큼 언론탄압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의 언론 자유를 위해서는 갈 길이 너무 멀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