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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담 역사적 의미부여, 비핵화 비진전엔 비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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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7. 01.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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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트럼프 대통령, 북한에 발 디딘 첫 현직 대통령"
"트럼프-김정은, 우정 표시 넘어서는 의미, 새 약속 없어"
빅터 차 "비핵화 이뤄져야 역사적일 것, 아니면 화려한 행사일 뿐"
얘기 나누는 남북미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한 것과 관련, 미 언론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북한 땅을 밟았고, 회담 장소가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이뤄졌다는 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협상 재개에는 합의했지만 비핵화에 진전이 없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이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와 북측으로 걸어가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한 것과 관련, 미 언론은 현직 미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고, 회담 장소가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이뤄졌다는 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협상 재개에는 합의했지만 비핵화에 진전이 없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발을 들여놓은 첫 현직 대통령이 됐다”고 했고, 폭스뉴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은둔의 왕국’에 발을 들여놓은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으로 스무 걸음을 디뎠다며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요새화된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다는 전망은 한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만남과 역사적인 국경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 전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걸어 나온 이후 깨지지 않았던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했다”고 강조했다.

NBC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에 전례 없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이 몇 주 안에 재개될 것이며 양국이 협상을 주도할 팀을 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그 만남을 승리로 간주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발을 들여놓았고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최근 몇 주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편지를 교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서 “북한 정부는 세계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며 이는 “외교 재개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CNN은 “그 순간은 미국이 겪었던 북한과의 역사에서 이정표를 세운 것이지만 우정의 표시를 넘어서는 의미는 즉각적으로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50분간의 회동에서 새로운 약속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이후에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BC도 “모든 팡파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징후는 없었다”며 베테랑 핵 협상가들과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이 “김 위원장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전 세계의 압박을 약화하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많은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이벤트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트위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 월경했다. 그것은 오직 비핵화 협상, 검증가능한 합의, 평화협정으로 이어져야만 ‘역사적일’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멋진 사진과 화려한 행사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CNN에 “이 시점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왜냐면 이 모든 일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 비축량의 감소는 없었다. 사실 그들은 그것들을 늘렸다”라고 지적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도 AFP에 “어젠다도 없고, TV용으로 만들어진 만남은 부풀려진 기대와 실망의 1년을 원 상태로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며 “한 장의 편지와 또 다른 악수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NYT에 “이번 만남은 장래에, 올해 후반에 더 실질적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부분적인 합의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면 진전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잠정 합의나 최소한 제재 완화를 얻어내기 위해 영변 핵시설 플러스 다른 핵시설 의심 장소와 같은 것을 협상 테이블에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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