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캔'이란 단어 안된다" vs "문법적으로 문제 없는 문장" '캔' 논쟁도
|
뚜오이쩨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코카콜라의 ‘베트남 캔을 따라’란 광고 문구에 대해 수정 권고 조치를 내렸다. 해당 광고 문구가 베트남의 미풍양속에 부합하지 않고, 심미적 요소도 결여됐다는 것. 또한 광고 문구에 제품의 이름이나 적합한 수식어가 없다는 점에서 광고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베트남 당국의 설명이다.
현행 베트남 광고법에서는 심미적 요소가 부족하고 역사·문화·도덕과 베트남의 미풍양속에 어긋나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광고 내용은 정확하고 명확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닌 티 투 흐엉 기초문화국장은 “베트남이란 단어는 이처럼 불완전한 문구에 사용될 수 없다”며 “명확하고 완전한 정보 제공을 위해 해당 문구를 수정해야 한다. 콜라 캔인지 맥주 캔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당국은 또 해당 문구가 포함된 코카콜라의 광고물을 미허가 불법 광고물로 규정, 2500만동(약 12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코카콜라는 해당 문구를 즉시 다른 문구로 대체했다. TV와 옥외광고의 70%가 수정됐으며, 7월 초에 모든 교체작업이 끝날 것이라는 게 코카콜라의 설명.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때 아닌 ‘캔’ 논쟁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문구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의 당국이 광고의 창의적인 측면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코카콜라가 광고 문구를 수정했지만 2일 현재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은 캔이란 단어의 기원을 찾기 위해 1930년대 사전을 인용하거나 언어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캔이란 단어가 단독으로 쓰이는데 문제가 없고, 문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는 문구”라고 진단했다. 대다수 시민들 역시 “베트남 쌀, 베트남 자동차 같은 표현도 흔히 쓰지 않느냐”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조치”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코카콜라가 생식기를 일컫는 은어와 발음이 비슷한 캔이란 단어 바로 뒤에 베트남을 붙여놓은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은 ‘베트남 캔’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국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다. ‘베트남에서 콜라 캔을 따라’와 같은 방식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의 한 전문가는 “광고 문구는 짧고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이어야 하는데, 당국의 설명대로 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수정하기 전의 광고 문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관련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유연하지 못한 베트남 정부의 행정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였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며 “광고 문구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공무원들의 사고방식이 경직돼 있고, 행정도 불필요한 부분에서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