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0% 중국 외부로 분산 검토
세계 1·3위 PC 제조업체 HP, 델, 30% 중국 밖으로 이관 검토
|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애플·델·HP·소니·닌텐도 등이 생산시설을 중국으로부터 옮기는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비즈니스 인사이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궁극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닛케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회사가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새 후보지로 다른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과 아마존·MS·소니·닌텐도는 특히 비디오게임 콘솔과 스마트 스피커 부문 생산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전자책 리더 ‘킨들’과 스마트 스피커 ‘에코’의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또 MS는 엑스박스와 스마트 스피커 ‘코타나’ 등의 생산을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홈’의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 중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의 15~30%를 중국 외부로 분산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주요 거래처에 요청했다.
애플의 요청을 받은 공급업체는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 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지난달 19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퍼스널 컴퓨터(PC)와 맥 제조업체의 ‘차이나 엑소더스’ 움직임이 거세다.
세계 1·3위 PC 제조업체인 HP와 델은 랩톱(노트북) 컴퓨터 생산의 최대 30%를 중국 밖으로 이관하는 검토에 들어갔다. HP는 20∼30%의 생산을 태국이나 대만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소식통은 이런 변화가 이르면 7월 말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델은 이미 대만과 베트남·필리핀에서 랩톱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레노보·에이서·에이수스도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및 맥 점유율(출하대수)은 HP·레노보 23.2%, 델 17.1%, 애플 7%, 에이서 6.9% 등이다.
랩톱은 연간 1억6000만대가 출시, 스마트폰(14억대)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전자제품이다.
전 세계 IT·전자업계의 ‘탈중국’ 행보가 현실화되면 중국 경제에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PC·스마트폰 등 전자정보 제조업의 총수입은 13조위안(2210조원)에 달하며 고용은 1000만명 규모다.
닛케이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수십 년 성장을 이끌어온 전자제품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공급업체 임원은 닛케이에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약 30%의 생산을 중국 밖으로 이전한다는데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애플은 사실 (탈중국) 계획을 가장 늦게 수립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