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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실적침체·삼바 수사에 일본 수출 규제까지…늘어나는 대외악재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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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7.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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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 강화, 예상치 못한 악재…이 부회장 현장행보 강화로 해결책 마련 부심
실적침체 속 대법원 선고는 또 다른 부담
2017년 이 부회장 부재 시, 호실적 상황과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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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와 예상치 못한 일본 수출 규제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본인의 신변과 직결된 사법농단 대법원 선고는 악화된 경영환경과 맞물려 이 부회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추진한 재계총수 면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6시40분 비행기로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현지 기업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예상치 못한 일본 수출 규제 강화…현장 행보 확대하는 이재용 부회장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정부 주도로 마련된 일본 수출 규제 대응책 논의를 위한 면담에 참석하지 않고 일본행을 택한 것에 대해 현재의 상황이 삼성전자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수출 규제가 단순히 △감광제(포토레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가 느끼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이번에 수출 규제가 강화된 3개 품목의 수급문제가 빠른 시간내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감광제가 극자외선(EUV)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원료인 만큼 재고 소진 전 신규 물량을 공급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난 4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저녁 만찬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이 부회장은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간 외교·정치적 문제가 얽혀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당분간 정부와의 교감뿐 아니라 현장 행보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적침체와 맞물린 대법원 선고…위기 가중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과거 에버랜드 전환사채 관련 특검 때와 2017년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됐을 당시에도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며 총수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실적침체라는 또 다른 변수가 포함돼 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시장 침체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맥을 못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56.3% 급감한 상태다.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10 시리즈가 판매 호조에도 영업이익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데다 갤럭시폴드의 출시 연기 역시 삼성전자에는 좋지 않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런 대외 악재를 이겨내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5G사업 강화에 나서는 등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해 왔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한국 수출의 20%를 넘게 차지하는 만큼 이 부회장의 행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다음 달로 예상되는 대법원 선고는 이 부회장의 고민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3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태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2008년 특검이 출범했을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3년 6조286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04년 11조7477억원으로 88% 이상 늘어났고, 8조~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리며 6조원대로 곤두박질쳤던 영업이익도 2009년 다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부회장이 수감됐던 2017년에도 삼성전자는 53조6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3%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현재 실적은 당분간 빠르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총수 부재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의 타격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이번 일본 수출 규제 강화에 대응할 중요한 시점에서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그 여파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경영 상황이 여러가지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에도 경영환경은 쉬운 적은 없었고, 특검과 같은 특수한 상황도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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