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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해외법인 관련 일본은행 지급보증 규모 1조6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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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7. 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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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삼성SDI, 2000억원대 채무보증
LG상사 제외한 LG그룹 계열사 채무보중 설정 규모 1조억원 넘어
"일본 금융보복 시, 규모 크지 않지만 이자비용·자금운용 부담 불가피"
채무보증
삼성·SK·LG그룹이 해외 계열사 사업과 관련해 일본 주요 은행과의 채무보증이 1조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K·LG그룹은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일본 주요 은행들이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K·LG 3개 그룹의 계열사들이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미쓰이스미토모(SMBC)·미즈호(MIZUHO) 등 3개 은행과 체결한 채무보증 규모(3월말 기준)는 채무보증 기간이 끝나지 않은 것만 1조6717억원 수준이다. 정확한 채무보증액이 공개되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2조원에 가까운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셈이다.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삼성SDI가 일본 은행들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자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묘도메탈과 삼성C&T U.K와 관련해 SMBC에 444억원 채무보증을 설정해 놨다. 묘도메탈의 보증기간은 다음달 말이고 삼성C&T U.K는 12월10일에 끝난다. 이와 함께 삼성C&T America의 사업자금 등을 위해 SMBC리싱인베스트먼트와 2021년12월까지 827억원의 채무보증을 해놓은 상태다. 삼성SDI 또한 삼성SDI 배터리시스템GmbH(오스트리아)와 관련해 지난해 4월과 11월 각각 677억원과 128억원 규모로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미주총괄법인(SEA)이 SMBC를 비롯한 타 금융사의 거래에 대해 총 1조6191억원, 일본판매법인(SJC)이 미즈호은행 외 타 금융사의 거래와 관련해 1조148억원의 지급보증한도를 설정해 놓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들 법인이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분기보고서 등에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자금 거래 내역이 있을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 측은 “SMBC와 미즈호은행 부분은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삼성보다 일본 은행과 채무보증이 더 많이 얽혀 있는 곳은 LG그룹이다. LG그룹은 ㈜LG를 비롯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생활건강·LG하우시스·LG상사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각사의 현지법인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일본 은행과 정확한 보증 규모를 확인하기 힘든 LG상사를 제외해도 1조4366억원이다. 가장 큰 규모의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법인과 SMBC 거래와 관련, 5897억원의 채무보증을 제공 중이다. LG상사의 경우 MUFG·SMBC·미즈호 은행 등을 포함한 타 금융권에 대한 보증 규모는 1조2004억원이지만, 이들 3개 은행과의 보증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채무보증 규모는 275억원 수준으로 삼성·LG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융당국은 일본이 금융보복에 나서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일본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금융보복이 현실화될 경우, 대출 규모를 떠나 예상치 못한 자금운영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금융보복 차원에서 일본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기업들이 이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 것”이라며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다른 금융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겠지만, 이자비용과 자금운용 부담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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