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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붙는 메콩강에 속타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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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19. 07. 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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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5개국 흐르는 메콩강, 태국에서 100년만에 최저수위 기록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베트남 메콩델타지역 농업, 어업 '비상'
메콩강
100년만의 최저수위를 기록한 태국 북동부 나혼파놈주(州) 인근 메콩강 모습./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중국에서부터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와 베트남을 흐르는 메콩강은 7000만 동남아의 핏줄이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메콩강은 세계 최대의 담수 어업량(230t)과 세계 8위의 유수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메콩강 하류 수위가 최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비상’이 걸렸다. 농업과 어업의 타격은 물론 식수 공급 차질도 이어져 상류국과 하류국간의 마찰도 우려된다.

방콕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태국 북동부 나혼파놈주의 메콩강 수위는 현재 약 1.5미터에 불과해 100년만의 최저수위를 기록했다. 태국뿐만이 아니라 베트남 역시 낮아지고 있는 메콩강의 수위로 근심하고 있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 27일 보도에 따르면 메콩강 지류인 남부 띠엔강의 역시 수위가 전년대비 2m이상 낮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메콩강 하류 유역이 물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메콩강 유역 베트남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 일대는 온화한 기후와 함께 메콩강이 만든 삼각주 덕분에 2~3모작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 올해 초부터 겨울~봄 농사의 수확도 좋지 않았을 뿐더러 다가올 여름~가을 농사도 물부족으로 인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어업도 마찬가지다. 수위가 낮아지고 해양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진다.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메콩강의 ‘범람’이다. 우기에 메콩강이 범람하면서 하류에 퇴적물과 영양물질들이 쌓여 비옥한 토지를 만들고 풍부한 어족자원을 선사한다. 그러나 현재는 우기임에도 메콩강의 수위가 지나치게 낮은 상황이다.

메콩강이 이처럼 말라붙어 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날씨, 메콩강 상류의 수력발전소에서 방류하는 물의 양 감소, 라오스 사야부리 댐이 발전기 가동을 위해 물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이유는 가뭄이지만 상류국가들의 댐 운용 역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상류국-하류국 간의 갈등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에선 “가뭄은 어쩔 수 없다지만 중국을 비롯한 상류 국가들이 댐을 건설해 가둔 물들이 문제”라는 불만도 일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쌀 수확량이 크게 줄고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풍요’의 상징인 메콩강이 선사한 베트남 메콩델타의 풍경도 변해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농민들은 “쌀 농사에서 농사에 물이 적게 들어가는 콩·옥수수 등의 재배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또 다른 우려는 담수 부족이다. 2016년 물이 부족해 다른 지역에서 담수를 구입해 온 적이 있다. 지방당국은 최악의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담수를 비축하는 한편 물소비를 바짝 줄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 역시 메콩 문제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유역국과의 협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지만 꼼짝없이 내년 우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메콩델타 주민들의 한숨소리는 커진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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