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일 갈등 해소 거듭 희망
강 장관, 역사 직시 중요성 강조
|
강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했다. 세 나라 외교장관은 회의에서 한·중·일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개최국 중국의 왕 부장은 이날 한·일 갈등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번 3국 회의의 의미를 강조하며 한·일 갈등이 해소되길 바란다는 뜻을 거듭 나타냈다. 왕 부장은 “세나라 간 갈등은 건설적인 태도로 풀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양자 간 갈등이 세나라 협력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한·일 장관의 손을 잡아 끌어 서로 가깝게 해주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강 장관은 “세나라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다자무역에 기반해 번영을 이뤘다”면서 “이런 자유로운 원칙에 기반해 협력을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특히 회의를 마친 뒤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강 장관은 “자유로운 무역 환경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세나라 외교장관의 공감대를 각국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자의적인 무역보복 조치를 배제하고 역내 무역의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세나라 협력을 위해선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3국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속화에 공감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완벽히 이행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역사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고노 외무상은 “양자 관계가 세나라 협력의 발판”이라면서도 “양자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세나라 협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만 말했다.
왕 부장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장심비심(將心比心·자기의 마음을 다른 사람의 마음과 비교하다)’ 사자성어를 언급하면서 한·일 갈등의 원만한 해결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