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은행권 하반기 채용 본격화…채용규모 발표 지연된 이유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901010000414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19. 09. 02.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5대 은행 하반기 2150명 선발
디지털화로 인력수요 줄었지만
정부 '코드 맞추기' 고용 확대
금융당국 희망퇴직 확대 제안엔
막대한 퇴직금 부담 '전전긍긍'
Print
금융당국의 ‘일자리 창출’ 독려 속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대규모로 열린 데 발맞춰, 5대 시중은행만 약 215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전망이다. 최근 은행권에서 디지털·글로벌이 키워드로 떠오른 만큼 관련 전문직 채용도 함께 이뤄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일각에선 빨라지고 있는 디지털화로 은행권 인력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 일자리 창출이란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일반 행원보다 관리자가 더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 권고대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더라도 인건비 부담은 여전하다. 금융권 일자리 창출 정책이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선 비대면 영업 확산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일자리 창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채용규모를 두고 막판 조율중이었던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하반기 채용규모를 각각 550명, 400명으로 확정지었다. 이들 은행은 1년에 한 번 하반기 채용을 통해 신규 직원을 선발하는데,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로 채용규모를 두고 최종 공고 막판까지 고심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전년보다 약 50~65명 늘린 인원을 올해 선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일 확정된 채용규모를 발표할 예정인데, 500~600명 사이가 될 것”이라면서도 규모를 늘릴 것에 대해선 “채용인원이 확정되면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전망인데,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늦어도 다음 달에 채용 전형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1000명으로 확정지었다. 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재채용·수시채용 등을 포함해 총 630명을 뽑았는데, 하반기 나머지 370명 규모 중 공개채용을 얼마나 진행할지에 대해 곧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채용규모 확정을 망설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일자리 창출 기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금융권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해왔으며 조만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용창출 성적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지 못한 은행은 다음해 채용에서 이중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은행권의 ‘항아리형 인력구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희망퇴직을 늘리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지만, 임시방편책이란 지적이다. 퇴직금 비용부담 때문에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대규모로 진행시키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보여주기식’으로 일자리 개수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회사가 성장하면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야하는데, 적당한 업무를 일부 떼어주는 등의 방식으로 일자리 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스마트뱅킹이 보편화되면서 은행 영업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과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비단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인력 수요가 줄어들었다”라며 “정부와 당국의 일자리 창출 기조가 은행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