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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세 뚜렷한 삼성SDI, 그룹 변방에서 ‘효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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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9. 09. 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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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삼성 계열사 상반기 실적 역성장일 때 성장세 유지
1조원 가까운 영업손실 겪고 중대형전지 등으로 사업구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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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내에서 ‘변방’에 머물던 삼성SDI가 실적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한때 1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사업구조 개편에 성공하면서 환골탈태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의 핵심 계열사 3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가량 줄어들었다.

맏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 9%, 영업이익이 58% 줄었고,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은 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나 줄었다.이들은 물론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상반기에 영업이익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매출 4조7086억원, 영업이익 2761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13.3%, 22.8% 성장했다. 상당수 계열사가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삼성SDI의 호실적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경쟁업체가 같은 기간 배터리(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적자를 낸 것과 달리 배터리부문에서 매출 3조5551억원, 영업이익 949억원 등 유일한 흑자를 낸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SDI는 2016년 삼성전자 노트7 발화 사고 여파로 92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그룹 내 대표적인 적자 회사였다. 그러나 회사 측이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따른 소형전지 부분의 성장 한계를 간파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중대형전지로 사업 방향을 틀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금융투자업계가 삼성SDI에 주목한 것도 호실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 흐름이라고 본 까닭이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내년까지 삼성SDI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대형전지 부문에서만 분기 최초로 매출 1조원이 넘을 전망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2.9% 증가한 2564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는 중대형전지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ESS는 지난 6월 정부의 안전규정 제시로 ESS 수주가 늘면서 하반기 ESS 매출은 상반기 대비 160% 늘고 전기차(EV)용 중대형 전지 매출도 본격적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ESS 부문의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안전기준 강화에도 불구하고 추가 화재사건이 일어나면서 지난 6월 정부 발표를 뒤집을 수준의 사고원인이 발표될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당시 정부는 ESS 자체의 문제보다는 운영환경이나 설치 부주의 등 관리차원의 문제를 화재 원인으로 판단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종합 조사결과가 나온 뒤 발생한 한 건의 사례만으로 ESS 사업 전반의 안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기우”라며 “운영관리나 개별 제품에 국한된 것인지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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