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한미일 공조 영향 반영 가능성
북, 북미 실무협상 재개 제안 수시간 만에 발사체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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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의 역내 동맹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식 논평에서 ‘우리의 동맹인 한국·일본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해왔으나 이번에는 한·일을 적시하지 않고 ‘역내 동맹’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함에 따라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가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번 발사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9일 밤(한국시간) “9월 하순에 대화하자”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전격 제안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지 몇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도와 배경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AP통신은 “이번 발사는 북한이 9월 하순 미국과의 핵 외교 재개를 제안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안한 지 몇시간 안 돼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북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최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갖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