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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있어 참 걱정이다. 종교 지도자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의 기본 역할인 용서, 화해, 포용, 개방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 수 있게 종교계의 역할과 몫이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종교계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어른 역할을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은 "지난 7개월은 근·현대사적으로 가장 국난에 가까웠던 시기였음에도 국민이 집단지성으로, 이성적으로 잘 갈무리해줘 정말 대단했다"며 "대통령이 그 중심에서 국민을 잘 선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지금의 안정된 기반을 갖기 위해 대통령이 큰 역할을 해 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진우스님은 "대통령이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 가며 나라의 안정된 토대를 마련해 왔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국민과 국가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큰 역량을 발휘해주길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7개 종교 지도자 11명이 참석했다.
불교계에서는 진우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기독교에서는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참석했다. 천주교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 의장인 이용훈 마티아 주교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배석했고,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최종수 유교 성균관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의장도 함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식사 메뉴로 종교계의 생명 존중·자비·비폭력의 가치를 담아 오이수삼 냉채, 흑임자 두부선, 마구이 등 채식이 마련됐고, 후식으로는 평화·안식·종교적 깨달음을 상징하는 무화과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바티칸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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