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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DMZ 국제평화지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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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기자 |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09. 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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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기조연설...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 공동 추진
"칼이 쟁기로 바뀌는 기적 일어나길 기대"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065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 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남북 공동 추진 △유엔기구 등의 DMZ 내 유치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와 협력한 DMZ 지뢰제거 등을 제안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나가자는데 합의하고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선 비핵화 시계를 다시 돌게 하는 촉진자·중재자 역할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올 가을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문 대통령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 제안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원칙으로 △전쟁불용 △안전보장 △공동번영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유엔의 가치와 전적으로 부합하는 이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DMZ는 70년 군사적 대결이 낳은 비극적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고 JSA·GP·철책선 등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이 됐다”며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겠다”며 DMZ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생태·문화 관련 국제기구 유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DMZ가 평화연구, 평화유지, 군비통제, 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기조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063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DMZ내 지뢰제거에 국제사회의 참여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DMZ에는 약 38만 발의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는데 한국군 단독 제거에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지뢰제거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DMZ를 단숨에 국제적 협력지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제 평화지대 구축은 북한의 안전을 제도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장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미 정상, 北에 무력 행사 않기로 한 기존 공약 재확인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방안, 굳건한 한·미동맹의 지속적이며 상호 호혜적인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며 “당장 사람들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길 보고 싶어할 것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9번째 회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북·미 실무 협상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조기에 실무 협상이 개최돼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실무 협상이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비핵화 시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기존의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석종 기자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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