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 언급, 회담 내용·정신 반영하지 않아"
미 '창의적 구상' 제시...북 '새로운 계산법'에 부응 못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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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 정문에서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김 순회대사는 이어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으며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이 요구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대사는 이날 오후 6시 15분께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협상장을 떠나 오후 6시 25분께 인근의 북한대사관에 들어서면서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직접 잠시 뒤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고, 5분 후 종이에 출력된 성명을 들고나와 굳은 얼굴로 이 같은 내용을 낭독했다.
이를 북한의 통역사가 한문장 한문장을 영어로 통역했다. 이 자리에는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도 동행했다.
북측은 김 대사의 성명 낭독이 끝난 뒤 질문을 3개만 받겠다며 이례적으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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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이날 이번 실무협상과 관련, “우리(미국)는 일련의 구상(a set of ideas)을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 실무협상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7개월여 만에 열린 것으로 미국 측의 ‘창의적 해법(creative solutions)’과 북한 측의 ‘새로운 계산법’ 간 퍼즐 맞추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주장하던 ‘선(先) 북 핵 폐기-후(後) 미 보상’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미국의 입장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일련의 구상’이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는 전날 미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 측 입장이 좀 더 동시적·단계적 상응조치 쪽으로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의에 “미국 측에서는 기본적인 입장은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도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을 고수, 미국 측의 ‘창의적 해법’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지난달 20일 담화에서 “조·미(북·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했었다.
이번 실무협상 결렬에 따라 향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양보를 압박하고, 미국 측은 대북 지렛대인 제재를 고수하면서 북·미 협상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