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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영화처럼’ 지켜보는 가운데 자폭한 IS 수괴 알바그다디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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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9. 10. 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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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IS 창시자·수괴, 완전한 공포·공황 속 개·겁쟁이처럼 죽어"
미 특수대원 8대 헬기로 은신처 급습...알바그다디 자녀 3명과 자폭
8년전 빈라덴처럼 수장...IS 와해, 새 테러조직 부활 가능성
알바그다디
이슬람국가(IS) 창시자이자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자폭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알바그다디가 지난 4월 29일 IS 홍보매체 알푸르칸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 창시자이자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자폭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수괴로서 한때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알바그다디는 미 정예 특수부대인 델파포스가 투입된 긴박한 작전 도중 군견에 쫓겨 막다른 지하 터널에 내몰리자 ‘자살 조끼’를 터트려 자녀 3명과 함께 자폭했다.

그의 부인 2명도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아침 백악관 회견에서 “그는 막다른 터널에 부딪혀 낑낑거리고 울면서 비명을 지르며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른 사람들을 겁주려고 그렇게 노력했던 그 흉악범은 미군이 진압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완전한 공포·공황, 그리고 몹시 무서워하면서 그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다”며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최후를 전날 오후 5시께부터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완벽하게’ 지켜봤다.

미군의 작전은 수개월 전부터 은밀히 진행됐으며 이라크·터키·시리아·쿠르드족·러시아 등 다양한 진영이 정보 제공과 지원에 관여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미국은 몇 주 전에 알바그다디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었다”며 “한 달 전부터 알바그다디의 위치에 관해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IS에 납치돼 사망한 미국인 여성 인권운동가의 이름을 따 ‘케일라 뮬러’로 명명됐고, 50~70명의 특수부대원이 8대의 헬기로 이용해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는 터키와 러시아가 통제하는 영공을 가로질러 1시간 10분간 낮고 빠른 속도로 비행,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에 접근했을 때 총격을 받았지만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맞사격을 가했다.

헬기가 착륙하자 특수대원들이 지상에 투입됐고, 정문에 위장폭탄 등이 설치된 부비트랩을 피하고자 건물에 구멍을 뚫었다.

이후 특수대원들은 적들을 생포하고 저항하는 이들을 사살했다. 11명의 아이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특수부대의 군견에 쫓긴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세 아이와 함께 터널로 도망,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우리는 그를 불러내 항복하길 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며 “그는 지하로 내려갔고 그를 밖으로 나오게 노력하는 과정에 자살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원들은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DNA 샘플을 미리 갖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훼손된 유해를 이용해 DNA 검사를 했고, 곧바로 알바그다디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DNA가 확인이 끝나자 무전 너머로 “100% 잭팟(대성공), 오버”라는 특수작전 사령관의 음성이 들려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테러집단의 창시자라는 악명까지 떨친 알바그다디가 비참하게 사망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작전 과정에서 알바그다디의 측근 등 많은 이들이 사살됐지만 미국의 경우 군견 1마리 외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2명의 미군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지만 이미 임무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의 시신은 8년 6개월 전인 2011년 5월 1일 미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에게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처럼 수장될 것이라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를 설명하면서 여러 차례 ‘모욕’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그가 사후 ‘순교자’로 추앙받거나, 그의 묘가 극단주의자들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알바그다디의 죽음으로 한때 칼리프국(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을 참칭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IS는 사실상 와해됐다. 다만 빈 라덴 사살 뒤 점조직처럼 명맥을 이어간 이라크와 시리아의 무장조직이 알바그다디의 등장으로 IS로 규합된 것처럼 구심점만 생긴다면 IS를 잇는 대형 테러조직이 부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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