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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된 SK그룹의 9개 핵심 계열사(SK이노베이션·SKC·SK E&S·SK가스·SK텔레콤·SK하이닉스·SK머티리얼즈·SK건설·SK네트웍스)의 올 상반기 세전 영업이익(EBITDA)은 4조33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조311억원 대비 66.7% 줄었다. 지난 한 해 성적표 25조3226억원과 비교하면 17% 수준에 불과하다.
NICE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K의 에너지·화학부문은 그룹 매출의 47.4%, EBITDA의 11.8%를 차지하고 있다. 절반 가까운 매출을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화학영역에서 내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부문은 매출 비중이 27.6%로 높은 수준인 가운데 EBITDA 비중이 74.7%에 달하고 있다. 반도체부문 핵심기업인 SK하이닉스는 연간 EBITDA가 2014~2016년 8조~9조원 수준에서 2017년 18조7000억원, 지난해 27조3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그룹 내 이익기여도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문제는 이 두 영역이 모두 올 들어 크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데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정세에 따라 급등락하고 있는 유가에 널뛰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영업수익성은 상반기 기준 약 24% 수준 후퇴했다. 슈퍼 호황을 맞았던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견인해 왔지만 불과 1년만에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IT기기 및 서버 등의 수요 둔화, 업계 증설물량 부담에 따른 공급과잉,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이 이유다.
다행인 건 최태원 회장이 극복 해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에 더해 신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포스트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얘기다. LG화학 등 선두기업의 견제와 갈등은 과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개화 속도로 볼 때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안에 시장 주도권은 순역전될 수 있다는 게 정설”이라며 “공격적인 수주와 시설 투자, M&A는 SK가 가장 잘하는 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반도체는 잘하던 것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며 주요 IT회사의 서버 증설이 더뎌지고 있지만 긴 치킨게임 끝에 더 확고해진 시장 지위를 얻게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차·스마트팩토리·사물인터넷 등 다양해지고 있는 전방 수요처를 고려할 때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려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려 놓는 게 과제”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