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인공지능 GPU 시장 파이 키워…삼성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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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전자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미국 텍사스주 노동위원회에 “오스틴 삼성오스틴연구센터(SARC)와 새너제이의 차세대컴퓨터랩(ACL)의 CPU 코어 연구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중단 결정에 따라 이 지역 CPU 연구개발 인력 300여명이 12월 31일부터 해고 절차를 밟게 된다. 연구시설 또한 폐쇄될 예정이다. 사실상 자체적으로 CPU를 설계하고 생산까지 하겠다는 계획은 접은 셈이다.
◇CPU 독립 파운드리 대비 효율성 떨어진다고 판단
삼성전자는 그간 스마트폰에 들어갈 CPU 코어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를 통해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2016년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 8890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퀄컴의 AP 기술을 추월하기엔 부족하다고 최근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PU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CPU 코어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선택과 집중’이란 경제성과 효율성을 따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CPU 독립이란 꿈 대신 ‘돈 되는’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택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는 IBM(서버용 CPU), 엔비디아(GPU), 퀄컴(AP), 인텔(데스크톱용 CPU) 등으로, 지난 6월 첫 계약을 한 인텔과 IBM은 대표적인 CPU 설계회사이며, 주고객인 퀄컴 역시 대표적인 AP 설계회사다.
만약 삼성전자가 CPU·AP 생산은 물론 설계까지 손을 댄다면 파운드리 고객사들과 이해상충이 발생한다. 고객사가 발주를 끊는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파운드리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면서도 쉽게 시스템 반도체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을 내세우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전장·AI가 키운 GPU 시장에 ‘눈독’
대신 삼성이 눈을 돌린 곳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인 GPU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6월 AMD와 GPU 관련 협력에 나섰다. AMD의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을 삼성이 활용하는 내용으로, 삼성은 AMD와의 공조로 모바일 그래픽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GPU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제 GPU 시장 규모는 2017년 129억9960만 달러에서 2020년 167억6630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데스크톱 등 개인 소비자용 GPU 시장은 감소하는 대신 전장과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 활용되는 자동차·서버용 GPU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자동차·서버용 GPU 규모는 각각 8억2440만 달러, 12억8130만 달러에서 내년에는 각각 29억6520만 달러, 41억7040만 달러로 20% 넘게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파운드리 고객사들과 이해상충을 무시할 만큼 CPU 독립을 추구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CPU와 달리 GPU는 엔비디아란 강자가 있지만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어 후발주자도 시장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