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구에 한국어가 완벽한 풍채 좋은 미남 외교관이 내년 초 주한 중국 대사로 부임한다. 주인공은 현재 몽골에서 근무하는 싱하이밍(邢海明·55) 대사로 내정 단계를 넘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 간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절차도 이미 상당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싱하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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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내정자./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한·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북한의 사리원농업대학 출신으로 뼛속까지 ‘한반도 통’이다. 외교관 커리어의 대부분도 한반도에서 보냈다. 몽골 대사로 가기 전까지 한반도 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근무한 적이 없다. 1992년 한·중 수교 직전에는 3등 서기관으로 극비리에 부임, 서울 무교동에 임시로 차린 대사관 개설에 필요한 온갖 궂은일을 다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현재의 대사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대만의 외교관들에게 빨리 떠나라는 압박을 가한 것은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 있다. 185cm 전후의 큰 체구답게 직설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와 평양의 주북한 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외교부의 한 고위 관리는 “그는 시원시원하다. 일처리도 명쾌하게 잘 한다. 다만 너무 직진 본능이 강한 것은 외교관으로서는 장점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평균적인 외교관과는 다른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한국과의 외교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마음을 터놓는 한국의 지인들이 많은 것도 이런 성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한국에서 각각 두 차례와 세 차례 근무했고 가장 최근에는 2008년부터 3년 간 한국에서 공사참사관과 대리대사까지 지냈다.
그는 지난 2008년 닝푸쿠이(寧賦魁) 대사 이임 이후 11년 만에 다시 부임하는 한반도 통이다. 중국이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그를 대사로 임명했다고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한국 배치 등이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사실만 봐도 크게 무리가 없는 해석이다.
싱 신임 대사는 내년 부임하자마자 실무적으로 상당히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한이 내년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비한 사전 작업을 해야 해서다. 평소 성향으로 미뤄볼 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원스럽게 일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추궈훙 대사는 내년 초에 이임한 이후 새로운 보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