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만에 600여개 해외법인·지사망 구축
공격 경영 속 90년대말 외환위기로 몰락
마지막까지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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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고(故) 김 전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 해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해 1999년 그룹이 해체하기까지 30여년 간 41개 계열사와 600여 개의 해외법인·지사망을 구축했다. 당시 직원 수는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에 달했다. 맨손으로 회사를 자산규모 2위로 키워낸 김 전 회장은 우리나라 재계가 표상으로 삼는 ‘기업가 정신’을 온 몸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기업 중 최초로 해외에 지사(1969년 호주)를 냈고 당시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진출해 대우 깃발을 꽂았다. 김 전 회장의 소위 ‘세계 경영’ 정신은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남아있다. 그가 맨손으로 일으킨 자동차와 전자, 금융과 건설, 조선·중공업과 종합상사에 이르는 다수 사업체들은 지금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산업의 토대가 됐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영 효시이자 한국 경제발전 성공의 주역인 김우중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라고 논평했다.
전경련은 김 전 회장에 대해 냉전이 끝나자 가장 먼저 동유럽으로 달려가 세계경영의 씨앗을 뿌렸고 중남미·중국·베트남·아프리카 등 당시 왕래도 드문 낯선 땅에 가장 먼저 진출해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렸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앞서서 개척했던 고 김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경제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문위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와중에 전경련 회장을 맡아 경상수지 연 500억불 흑자 달성, 금모으기운동 등 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했다. 국제상업회의소에서 3년마다 수여하는 이른바 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성공신화를 써 나가던 김 전 회장의 공격적 확장 전략은 90년대말 외환위기를 넘지 못했다.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가 확산됐고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사실상 대우는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그룹 해체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했던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동남아에서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 프로그램에 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이 사업을 통해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