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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른 수건 짜낸 카드사, 내년에도 ‘장기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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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19. 12.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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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
경영전략은 '안정'에 초점
해외 진출 등 시장 개척도
12면 그래픽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카드사들이 내년 경영전략도 ‘안정’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단기적인 수익개선책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에서다. 카드사들은 내년에도 올해 추진하던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 진출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지만 수수료 수익은 되레 0.2% 감소했다. 앞서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연간 7000억원 가량의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비용 감소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점포 수는 207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0개 감소했다. 또 무이자할부 등 대표적 고객 혜택을 줄였고, 혜택 등급을 다양화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 덕에 대형사들은 순익이 소폭 늘었다.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3.9% 증가한 4111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카드도 2827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다만 소형사들은 수수료 수익 감소의 찬바람을 그대로 맞았다. 대형사만큼 줄일 비용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498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약 38% 줄었다. 롯데카드 또한 같은 기간 39% 줄어든 452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안정적 환경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방향을 택했다. 일단 경영진도 유임됐다. 3년의 임기를 마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1년 더 사령탑을 맡게 됐고,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도 1년 연임하게 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들 카드사는 내년에도 해외 진출을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올해부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진출 10개월 만에 현지 법인에서 흑자를 냈고 신한카드 또한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도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 감축 차원에서 마케팅 혜택을 단순화한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 활용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정 업체와 제휴를 맺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도 혜택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LCC는 특히 고객들이 꾸준히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된다. 주로 유통사들과 손잡던 카드사들은 이제 항공사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총선 등을 앞두고 카드 수수료에 대해서 다시 논의될 수 있는 만큼 특정한 혜택이 집중된 상품을 출시해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는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보단 해외 영업망 구축 등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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