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7.79달러(3일 기준)로, 전날 65.69달러 대비 3.2%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공습에 이란 군부실세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서부텍사스유(WTI)와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모두 3.6%, 3.1% 올랐다.
양국간 갈등은 지난해 5~6 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 유조선 피격, 이란군의 미국 무인 정찰기 격추,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 피격 등 대형 사건이 잇따르며 심화되다가 이번 공습으로 최고조에 다다랐다. 불똥이 튀고 있는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 산유국이기도 하다.
우리 산업계는 당장 유가 등락폭이 우려 할 수준은 아니라서 파장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사고 개념의 단발성이 아니라 갈등이 본격화 하는 단계에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5년여간 초대형 이슈에 따라 국제유가가 연중 널뛰기 하면서 우량회사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의 경험을 수차례 겪어왔다.
특히 화학과 항공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위기다. 화학제품의 기초원료는 원유를 정제해 얻을 수 있는 납사이기 때문에, 원료값이 오르면 연쇄적인 가격 상승 바람이 불고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는 악화 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화학사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 충격파는 더 클 전망이다.
항공 및 운송업계 역시 유류세 압박을 받게 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항공유 구입 지출액은 2018년 기준으로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약 33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유류 할증료를 올릴 수 있지만 이는 승객 감소 요인이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조선과 정유업계는 단기 호재로 받아들인다. 조선업계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글로벌 메이저 오일사들의 신규 유전 개발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어서다. 해양플랜트는 프로젝트당 조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일감으로, 한국은 이 방면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 정유사들 역시 단기적으로 사놓은 재고에 대한 가치를 높이며 실적 개선에 일조한다.
하지만 돌발 이슈에 따른 유가 변동은 중장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껏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 정유사들은 다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조선사들 역시 발주사들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연기되거나 취소 되는 사례가 발생해 유동성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아직까지 털어내지 못한 조선3사의 구조조정도 같은 맥락으로 발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천수답 사업인 탓에 대외리스크가 있을 때마다 대책 없이 실적이 요동치는 게 사실”이라며 “향후 지정학적 이슈가 심화 돼 국제유가가 연중 급등락을 반복하게 될까봐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