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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이란 사태와 관련해 자체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이라크에 위기 ‘경계 경보’를 내리고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이 경보는 적의 침투나 공격이 예상 될 때 발령된다. 비상대책반은 채희봉 사장을 반장으로, 수급 등 5개 분야 12개 부서로 구성됐다.
공사는 현재 이라크 바스 남서쪽에서 ‘주바이르 유전 개발·생산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7~8명의 직원이 파견 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법인은 2017년말 주바이르 사업의 누적 투자비 30억7000만 달러 대비 31억9000만 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히는 등 이라크내 유일한 효자 사업으로 꼽힌다.
가스공사 측은 “분쟁지역이다 보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대책반을 통해 지역내 위기에 대해 매일 현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공유하고 산업부 및 관련 기관들에 유기적인 보고 체계를 갖추는 게 골자다.
현재 우리 청해부대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에 동조하는 국가들을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자칫 우리 기업이 이란의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드론을 이용한 원유생산설비 테러가 발생했고 국제유가가 출렁인 바 있다.
가스공사의 주바이르 사업은 계약일로부터 25년간 총 47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9월 1단계 생산 목표인 일산 50만 배럴을 달성했고 목표인 70만 배럴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 공사는 “저유가 및 중동 정세 불안 등 사업 운영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원개발 사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유 및 가스는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따른 리스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는 지난 10년간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라크에서 끊임없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시달려 왔다. 공사는 이라크 전역에 총 4곳의 원유·가스전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는데, 이 중 시리아와 인접해 있는 북부지역 아카스와 만수리아 가스전은 수니파 무장반군 IS가 일대를 점령하면서 천문학적 손실을 안은 채 사업을 접어야 했다. 2013년엔 이라크 안바르 주에서 진행하던 아카스 가스전 관련 공사장에서는 알케에다 세력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이 침입해 현지업체 직원 2명을 공격해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라크 동부 이란 국경 부근에 위치한 ‘바드라 유전 개발 사업’은 국제유가 추락에 직격탄을 맞아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면서 프로젝트가 본격화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파견인원이 없을 뿐 아니라 투자비 회수를 목적으로 감자를 시행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정리해 왔었다.
가스공사 해외사업은 이라크와 호주 사업을 중심으로 조단위 적자를 거듭하며 재무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이 여파로 한국석유공사와 통합론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산업부 산하 ‘해외자원 개발 혁신 TF’는 사업 현황을 검토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을 권고했다. 이후 공사는 비핵심사업들을 매각하거나 자본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 안정화에 힘써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