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부 타격...협상파에 힘 실릴 듯
트럼프 미 행정부, 이란 반정부 시위대 지지...이란 정권 압박
|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을 시도했던 이란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국제·국내적으로 궁지에 몰린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 로하니 이란 대통령, 우크라이나·캐나다 정상과 통화, 민항기 격추 사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항기 격추와 관련, 피해국인 우크라이나·캐나다 정상과 통화를 하고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이같이 말하고 “사건 조사를 위해 국제적 규범 안에서 어느 나라든 협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캐나다 국적자 63명이 숨졌다. 이들 대부분은 이란계로 이란과 캐나다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국적자다.
캐나다는 이란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며 이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의 신변이 위험에 처했다면서 2012년 단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로 “이번 여객기 참사에 연루된 모든 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일은 이란군의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고 사과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여객기를 미국이 쏜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건으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 우크라 민항기 격추로 이란 군부 타격...협상파에 힘 실릴 듯
이란의 민항기 격추에 따라 이란 군부가 상당히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이란 지도부에서 온건 성향의 대서방 협상파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 대미 항쟁을 주도해온 이란 혁명수비대가 ‘수술대’에 오르고, 군부의 영향력이 당분간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군부의 위축으로 온건·개혁파의 입지가 다소 넓어지면서 당초 중도·온건파였던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에 조금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군부가 지난해 11월 휘발유 가격 인상 뒤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지만 이번 민항기 격추 이후 시작된 수백명의 시위대에 대해서는 강경 진압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미 행정부, 이란 반정부 시위대 지지...이란 정권 압박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미국 동부시간)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대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이란 정권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용감하고 오랫동안 견뎌온 이란 국민에게 고한다. 나는 나의 임기가 시작된 이래 당신들과 함께 서 있어왔으며 나의 행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정부를 향해 “인권 단체들이 이란 국민의 시위에 대해 현장에서 감시하고 보도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며 “평화로운 시위자들에 대한 또 하나의 대학살이나 인터넷 폐쇄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내용을 이란어로도 트윗에 올렸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이란 국민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그들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부패 정치하에서 정권의 거짓말과 부패, 기량 부족, 그리고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잔혹성에 진저리가 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는 이란 국민과 함께 서 있다”는 트윗과 함께 시위 동영상을 올렸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란 측과 자리에 앉아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