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LNG선 80% 싹쓸이… 올해도 150척 발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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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증권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 전망치는 6740억원으로 지난해 730억원의 820%에 달한다. 천문학적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이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다른 조선사들도 흑자 폭을 더 키울 것으로 관측됐다. 2018년 268억달러, 2019년 260억 달러에 이르는 수주물량들이 차례로 인도될 것이라는 전제에 따랐다.
경제연구소들도 올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 주인공으로 일제히 반도체와 함께 조선업을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움츠렸던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동량이 늘고 이는 선박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근 열린 조선해양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각 사 대표들은 올해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감의 주요 배경은 늘어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다. 대두되는 환경문제와 다양한 외교적 이슈로 세계 각국에서 ‘가스’가 각광받으면서 올해 글로벌 LNG선 발주 계획은 150여 척에 이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LNG선 물량의 80%를 한국이 가져왔다. 저온 고압으로 응축해 이동해야 하는 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한국이 이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싹쓸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부가가치 선종이어서 수익도 크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가 올해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 ‘IMO2020’을 시행하면서 친환경 연료로 움직이는 ‘LNG추진선’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미국과 이란 간 고조되는 긴장감도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정할수록 미국 셰일오일 및 타지역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는데, 이는 이란 국영선사가 보유한 30여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탱커)을 대체하려는 추가 선박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동 이슈가 아니더라도 원유 물동량이 늘면서 업계는 올해 62척 수준의 VL탱커 신규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VL탱커 시장의 60%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지배하고 있다.
또 중동 리스크에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메이저 오일사들의 심해 시추선 발주를 부추긴다. 해양플랜트는 프로젝트당 최소 수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일감으로, 최근 5년여간 초저유가 시대를 맞아 발주가 크게 줄었다.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면 국제유가 급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긍정적인 업황 싸이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우리 조선업계 구조조정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난관이 있지만 업체 측은 새롭게 시작하는 10년을 도약의 시기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합병을 앞둔 대우조선은 끊임없이 몸집을 줄이며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경영·사업 최적화로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LNG선박이라는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쥐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해외 기업들과 기술 초격차를 계속 유지해야 하고 스마트 조선소와 공장 최적화와 같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발판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