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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 장기화 가능성… “전면전시 韓 수출 타격 특히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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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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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간 긴장감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추가 갈등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면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와 해외수요 둔화로 이어져 우리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면전 시 국제유가는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고 중동산 원유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중동 불안이 국제유가와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세계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 해양플랜트 수주·인도 확대 등에 힘입어 3.2% 늘지만 이보다 원유 수입액이 더 커지면서 무역수지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해외기관의 예측을 인용해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전세계 원유해상 수송량 35%가 지나는 호루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가 전면전으로 비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으로 급등, 세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면전 시 원유수입 70%를 중동에서 조달하는 우리나라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제품·선박·자동차 등에서 유가 상승 시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중동 긴장감 고조로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및 해외수요 둔화로 수출 감소가 우려되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및 국내 소비여력 축소 등으로 수입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과거에 비해 유가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로 변화했다. 유가영향 품목인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 비중이 2000년 10.9%에서 2018년 16.0%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수출시장도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산유국 등 신흥국 수출이 50% 이상으로 늘었다. 문병기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 시 채산성 악화와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므로 수출시장 및 원유 수입선 다변화,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외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양국 갈등의 단기 해소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중동지역 핵심 협력국인 이란과의 경제협력 기반 보존을 위해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란중앙은행의 국내 계좌 동결 해제, 한·이란 수출입 및 계약 대금 미지급 문제 등의 해결이 더욱 난망해 질 수 있어 민간부문 교류를 통해서라도 양국 간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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