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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LG화학·롯데케미칼 등 화학업계 쌍두마차가 나란히 ‘반토막’ 수준의 전년도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주 대표 정유사 SK이노베이션(-40%)과 에쓰오일(-30%), 철강업계 1위 포스코(-30%), 2위 현대제철(-68%)이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연간 실적을 공시한 바 있어 2주 연속 우울한 어닝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통산업군에 속하는 정유·화학·철강 등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터라 올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국제유가를 흔들고 세계 경기를 위축시킬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게 문제다. 대외요소가 실적을 결정하는 대표적 ‘천수답’ 사업인 정유·화학업계에서 각종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소위 ‘장치 산업’으로 불리는 중후장대 기업들은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현금흐름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캐시카우 없이 큰 투자에 나서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악화된다면 결국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재무 여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될 수도 있다.
에쓰오일은 7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 중이고 LG화학은 여수 납사크래커(NCC)에 내년 상반기까지 2조6000억원을 쏟아부어 에틸렌과 PO를 증설한다. 적자인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까지 나서야 하는 배터리는 조단위 연구개발비가 소요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전지 생산설비 확보를 위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총 2조7000억원을 쏟아부어 내년 하반기까지 대산 HPC 투자에 나서고 GS에너지와도 3년여에 걸쳐 8000억원 규모 여수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NCC 신설에는 약 5000억원이 투입된다. 효성화학은 1조4000억원을 들여 베트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철강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현대제철은 특수강사업으로 세아베스틸과, H형강으로 동국제강과 치열한 먹거리 싸움을 벌이고 있고 해외로 시장을 다변화 시키는 한편,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도 방어해야 하는 어려운 형국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철강산업을 전망하며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요둔화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으로 진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경기까지 침체된다면 산업별 업계 판도가 재편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중후장대 산업들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를 안 할 수도, 비전만 믿고 쏟아 붓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