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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블랙먼데이, 신종 코로나 사망 361명 사스 때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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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2. 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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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맹위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우한 폐렴) 창궐의 직격탄이 경자년 첫 거래일인 3일 중국 증시도 강타했다.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 선전의 양대 증권거래소의 오전 개장과 동시에 3000개가 넘는 종목이 가격 제한 폭인 10% 가까운 8%대로 급락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마감 장에서는 7.7%로 약간 만회했으나 블랙먼데이라는 표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이 3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시(省市)의 누적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7205명과 361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신규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2829명과 57명 늘어났다. 하루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모두 사스 사태 때보다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이다. 2003년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9개월 동안 34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환자는 5327명에 불과했다. 사스의 치사율이 높은 것 외에는 신종 코로나가 더 지독한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이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증시
하이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한 투자가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걸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창궐이 불러온 증시 패닉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이 공포는 투자자들에게도 확산돼 증시가 폭락했다. 베이징 증시 전문가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8%대 낙폭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여 만의 최초 기록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가 춘제(春節·구정) 연휴 기간 문을 닫은 동안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양대 증시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내수가 신종 코로나 창궐로 인해 급격히 둔화될 경우 잠재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증시 역시 지속적 하락세로 견인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날 런민(人民)은행이 현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다. 역레포(중앙은행이 시중의 채권을 매입, 자금을 공급하는 조치)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 운영으로 1조2000억 위안(元·204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하루 역레포 거래 액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런민은행이 현 상황을 상당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런민은행은 증시 개장 초 예고도 없이 역레포 금리를 10bp(1bp=0.01%p) 낮추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의 개인 투자가 판(范) 모씨는 “이번 런민은행의 조치는 증시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봐도 좋다”면서 “최악의 폭락 장세가 현실로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장기적으로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증시에 공포 심리가 더욱 더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훨씬 부정적으로 흘러간다면 3일과 같은 폭락장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다. 이 경우 혼란은 더욱 가중될 밖에 없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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