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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못 막는 훈센의 中 사랑…“우한 직접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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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2. 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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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中과 차단 나서는데…문 활짝 열린 캄보디아
훈센, 中 우한 체류중인 자국 유학생들 귀국 안시켜
"우한에 버려진 학생들 직접 방문하라" 비판에 훈센, "중국이 동의만 하면 직접 가서 만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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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서밋 2020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모습./사진=훈센 총리 페이스북
친중 성향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중국 우한에 직접이라도 가겠다”며 다시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월드서밋 2020 참석 및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훈센 총리는 3일 동포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소식통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친중성향과 그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 정부가 동의만 한다면 내가 직접 우한으로 날아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4일 훈센 총리는 “5일 중국 우한을 찾아 학생들을 만나고 격려할 것”이라 밝혔다. 훈센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미 중국 지도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훈센 총리의 발언 배경에는 우한 내 캄보디아 유학생들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훈센 총리는 우한에 있는 자국 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겠다는 결정을 ‘소프트 외교’로 규정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우한을 벗어날 경우 중국이 장학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 경고했다. 우한시는 지난달 말 중국 정부에 의해 폐쇄됐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중국행 항공편 운항 중지 △후베이성(省) 방문 기록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도착 비자 발급 중단 및 △우한에 체류중인 자국민의 본국 송환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이런 조치 없이 여전히 중국과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캄보디아 안팎에서 훈센 총리가 중국에 대한 ‘사랑’과 ‘의리’를 과시하느라 캄보디아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훈센 총리의 이같은 태도에 일각에서는 “훈센은 우한에 버려진 캄보디아 학생들을 직접 방문하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훈센 총리는 동포간담회에서 “중국 정부가 허락만 한다면 우한으로 날아가 학생들을 만나겠다”며 “내가 우한으로 가서 학생들을 만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 훈센을 모르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는 동시에 친중성향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훈센 총리의 중국 사랑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후 중국으로 돌아온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며 캄보디아가 더욱 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2일 중국 선전시 건강위원회는 새 확진자 3명이 지난달 23~28일 캄보디아를 여행했으며, 지난달 27일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과 같은 비행기를 탑승했다고 밝혔다. 선전시로 귀국한 확진자 3명이 잠복기에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을 비롯해 시아누크빌·시엠립 등 주요 도시를 이동한 만큼 캄보디아 보건 당국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캄보디아 언론은 아직 해당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으며 보건 당국의 추가 조치도 이어지고 있지 않다.

30년 넘게 집권 중인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는 아세안에서 가장 대표적인 친중국가로 꼽힌다. 2017년 최대 야당이었던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해산된 이후 미국·유럽연합(EU) 등이 야당·언론 탄압 및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제재방안을 검토하자 훈센 총리는 친중 노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캄보디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약 70%를 차지하며 최근 몇 년간 약 7% 경제 성장을 이끈 주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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