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포기 가능성
함영주 부회장은 낙마 위기
과태료·상품 판매금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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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은행에 대한 징계안은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서 확정이 돼야 효력이 발생한다. 임원에 대한 징계는 윤 원장의 전결로 절차가 끝났지만 기관에 대한 제재가 같이 건의사항으로 오른 만큼 최종 검사서가 전달되기까지는 한 달 남짓 남았다. 그 기간 동안 두 금융지주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마땅한 방책도 없는 상황이다. 징계를 수용하면 경영공백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불복하면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금감원의 ‘문책경고’ 결정 이후 연임 포기와 징계 불복의 기로에서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오는 7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본인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의 징계 여부와 관련 없이 회장·행장 분리 체제 및 그의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손 회장이 중징계 결론이 나온 직후 이사회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도 중단됐다. 손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전한다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일단 회장 후보부터 다시 선출해야 한다. 당장 내달 2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까지는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마쳐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회장·행장 분리체제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도 차기 회장 자리가 고민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 임기 만료 시 만 70세가 되기 때문에 지배구조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은 은행장을 거쳐 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탄탄한 CEO 경험을 쌓아온 만큼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이번 중징계로 향후 3년 간 금융사 임원을 할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함 부회장 외에는 두드러진 후보가 없어 하나금융도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졌다. 함 부회장을 제외하면 자회사 CEO 중에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중 이 사장은 56년생으로 함 부회장과 동갑이며, 지 행장과 장 사장은 63년생으로 만 57세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정관을 고쳐 다시 연임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이의제기,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이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CEO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는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법원에서 징계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 만약 징계 결정이 뒤집히지 않더라도 법적 절차가 개시되면 종료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징계 효력이 미뤄지게 된다. 손 회장의 경우에는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다. 징계 효력 개시를 올해 3월 말 이후로 늦추면 연임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경우 당국의 결정에 불복하게 되는 셈이라 과점주주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올해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두 은행에도 일부 영업정지 6개월 수준의 무거운 제재가 내려진 상황이다. 일부 영업정지는 인허가 및 등록취소 다음으로 수위가 높은 중징계다. 징계가 확정되면 펀드 등 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대출규제 등으로 이자이익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 때문에 새 먹거리를 모색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두 금융지주는 현재 은행 수익 비중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은행 부진은 그룹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60억원과 230억원 상당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미 두 은행은 DLF관련 배상으로 각각 약 2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는데 수백억원의 과태료까지 지불하게 돼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제재로 인해 금융지주사들은 지배구조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체감상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며 “임원 징계는 확정됐지만 기관제재는 증선위와 금융위의 결정이 남은 만큼 제재 수위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소송까지도 불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