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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 기다리던 삼성·SK하이닉스, 우한 쇼크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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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0. 02.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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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지속…반도체 회복 심리 타격
중국 수요 감소와 현지 생산 라인 정지 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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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을 기다리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수요가 바이러스 여파로 감소할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8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1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었다. 특히 고정거래 가격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증가와 관련이 깊어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이 살아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현재 중국 정부가 집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만명, 1100명을 넘어섰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기세에 공장들이 멈춰 서면서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연 6%의 성장률마저 깨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내 반도체 수요도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에서 각각 24%, 48%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중국은 이렇게 사들인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이용해 전세계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80% 이상, 컴퓨터의 50% 이상을 생산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전자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길어질 경우 반도체 수요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고정거래 가격의 선행지표인 반도체 현물거래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4일 기준 3.48달러까지 오르던 DDR4 8Gb D램 현물 가격은 중국발 수요 위축으로 현재 평균 3.41달러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더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 내 생산 차질 우려다. 삼성전자의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無錫), 충칭(重慶) 반도체 공장은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나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될 경우 중국 지방정부의 명령으로 가동을 중단한 다른 공장들처럼 생산 라인을 놀려야 할 수도 있다. 반도체 라인 특성상 한번 가동이 중단될 경우 그에 따른 손실 규모는 조단위까지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측도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당국의 추가 휴무 조치 등이 실제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내 생산 활동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컨설팅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카오 유 아시아담당 선임연구원은 “공장 노동자들의 복귀는 신종코로나의 추가 확산을 촉발할 수 있어 민심이 동요할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일을 균형있게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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