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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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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0. 03. 01. 11:42

Germany Berlin Film Festival Awards 2020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홍 감독은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로 29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데 이은 쾌거다.

홍 감독은 이름이 호명되자 연인인 김민희와 포옹을 나눈 후 무대에 올라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김민희와 서영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받수를 받았다.

홍 감독은 ‘밤과 낯’(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끝에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그의 세 번째 베를린영화제 진출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는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홍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작품으로 수상한 것은 이번에 네 번째다. 1998년 ‘강원도의 힘’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언급상, 2010년에는 ‘하하하’가 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의 이야기다. 홍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서영화와 송선미, 권해효, 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도 2.7점으로 총 18편 가운데 상위권 점수를 받았으며, 로튼 토마토 사이트(해외매체들의 평가로 점수를 반영)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 중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 출신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스 노 이블’이 수상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출신 엘리자 히트먼 감독의 ‘네버 레얼리 썸타임스 올웨이스’, 은곰상 남자연기자상은 ‘히든 어웨이’의 엘리오 제르마노,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은 ‘운디네’의 파울라 베어에게 돌아갔다.

한편 한국영화는 ‘도망친 여자’ 외에도 스페셜 갈라 부문에 한국영화 최초 초청된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 포럼 익스펜디드 부문에 초청된 김아영 감독의 실험영화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까지 총 3편이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선보였다.

‘도망친 여자’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예정했던 개봉일정을 연기해 올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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