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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23명, 베트남 시설에 격리…“자가격리 기도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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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0. 03. 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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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하노이 인근 지역에 있는 군부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하노이한인회 제공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고자 한국인 200여명을 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과 관련 단체들이 긴급 생필품 지원과 격리 해제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분간은 베트남의 강경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설격리 대신) 자가격리 되길 기원하고 있는 실정”이란 말도 나온다.

1일 정오 기준(현지시간),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내 각 시설에 한국인 223명이 격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에는 127명의 한국인이 격리되어 있으며, 호찌민시를 포함한 남부에는 75명, 중부 다낭시에도 21명이 머무르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격리 대상과 관련된 수치는 계속 변동 중”이라며 “대부분 베트남 군사 병원 혹은 보건소 등 일반 병원 시설에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를 비롯해 현지 공관이 한국 국민에 대한 조속한 입국절차 진행 및 시설 격리 대신 자가 격리 조치할 것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입국한 한국 국민들은 만 하루 가까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가 다수가 병원 등지에 격리되기도 했다. 대구·경북 거주자나 최근 14일 안에 이곳을 방문한 적이 없고,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없는 경우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베트남 당국이 현장에서 갑작스레 입국심사 전 군 병원 등 관련 시설로 이동 후 시설격리·자가격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해 발이 묶였다. 일부는 격리를 우려해 곧바로 귀국키도 했다.

지난달 28일 하노이에 도착해 공항에 발이 묶였던 A씨(32)는 본지 통화에서 “28일 오후 도착했을 당시 오전에 도착했던 승객들도 못 나가고 있었다. 우선 시설로 이동한 후에 시설 격리든, 자가 격리든 처분을 한다고는 했는데 베트남 측의 차량이나 인력이 부족했는지 한참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A씨를 포함, 일부 승객들은 28일 밤 공항에서 쪽잠을 청하며 기다리다 29일 검사 이후 대부분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인솔 하에 자가격리됐다.

일부 한국 국민들은 하노이 외곽 군 시설 등에 격리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본지에 “증상 여부와 무관하게 격리되어 있다”며 “시설이 다소 열악하다. 2층 침대가 다닥 붙어 있는 방 안에 여러 명이 같이 머물고 있는데 코로나19 예방이나 확산 방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공항 긴급대응팀을 꾸려 28일 오후부터 현장에서 긴급 생필품 조달을 하는 한편 베트남 당국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섰다. 코트라·코이카·하노이 한인회·K마켓도 공항과 각 시설을 방문해 간식·생필품과 위생용품 등을 전달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박노완 대사는 29일 베트남 출입국관리소 부소장을 면담, 한국 국민에 대해 조속히 입국 절차를 시행할 것과 자가격리 조치를 요청했다. 면담 이후 베트남 당국이 한국 국민에 대한 입국조치를 시행해 공항에 발이 묶였던 한국 승객 대다수가 자가격리됐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당국과 시설격리 중인 한국 국민이 검진 이후 이상이 없을 경우 조속히 격리 해제될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대사관 측은 시설격리 대상 한국민 중 임산부·환자 등은 베트남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일반 의료시설로 이송 조치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강력 대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1일자로 한국발 항공기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호찌민시 떤선녓 국제 공항의 착륙을 불허하고, 대신 각각 꽝닌성(省) 번돈 공항·껀터시 껀터 공항으로 착륙할 것을 지시했다. 이들 공항이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각각 3~4시간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완곡하지만 사실상의 항공기 운항을 막은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으로 귀국하는 승객들을 위해 인천에서 승객들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는 ‘페리 운항’은 허용키로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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