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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빈 전 신의주특구 장관 평양 이주, 한반도 정세 급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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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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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수감 생활한 후 재기 다짐, 김정일 위원장 양아들 자처
김정은 국무위원장, 강력 요청에 따른 평양 이주
북한, 신의주특구 프로젝트 재추진 강력 의지 주목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금세기 초 야심차게 추진한 신의주특구의 개발 책임자였던 양빈(楊斌·57) 전 행정장관이 16년의 옥살이를 끝낸 후 최근 평양으로 이주,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의 이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북한이 신의주특구 프로젝트 재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낳고 있다. 만약 재추진이 돼 어느 정도 성과가 드러날 경우 남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극적인 전환기를 맞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양빈
최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의 커피숍에 모습을 드러낸 양빈 전 신의주특구 행정장관. 18년 전과는 달리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할 만큼 노쇠해 보인다. 특구 프로젝트의 재추진에 올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본지 독자.
2일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적인 그의 평양 이주는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지난해 전격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숙소는 대동강의 섬 양각도에 소재한 양각도국제호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조교(중국에 사는 북한 국적 공민)는 “양 전 장관은 지난해 초 모종의 경로를 통해 우리 조국(북한) 최고위층의 평양 이주 요청을 받았다. 그때 그는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기회를 다시 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안다”면서 그가 평양에 머물면서 재기를 모색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도 그는 재기를 위해 평양과 과거 자신의 주요 사업 거점이었던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오가면서 중국 당정의 유력 인사들과 자주 접촉, 신의주특구 프로젝트 재추진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자신은 김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양빈 전 장관은 중국 출신이나 젊은 나이에 네덜란드로 이주, 크게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모국 투자를 위해 귀국한 이후에는 부동산 개발로 큰 돈을 벌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선양에 엄청난 규모의 허룬춘(荷蘭村·네덜란드 타운)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어우야(歐亞)그룹의 회장으로 대대적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도 있다. 평양을 오가면서 신의주특구 프로젝트 계획을 입안, 김정일 전 위원장으로부터 격찬을 받고 내락을 받은 것 역시 이때였다. 2002년 9월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아주 자연스런 결과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장관으로 임명된지 10여 일 만에 중국 당국에 의해 탈세, 주가 조작, 부동산 투기 혐의로 체포되는 비운을 당했다. 이어 열린 재판에서는 무려 1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신의주특구 프로젝트는 좌초될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 희생양일 수 있다는 일부 외신의 평가와는 달리 그의 수형 기간은 길었다. 만기 출소를 2년 앞둔 2016년에야 겨우 햇빛을 볼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북한 투자에 관심이 많은 대만을 오가면서 신의주특구 개발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는 평양에 이주, 아예 배수진을 친 채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신의주특구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다시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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