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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 중국 천재지변, 메뚜기 피해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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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3. 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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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끝나면 철저 대비해야
중국이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올해 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조만간 메뚜기떼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한 번 나타났다 하면 주변에 풀 한 포기 남겨놓지 않을 만큼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들이 올해 초 아프리카에서 창궐한 후 인도와 파키스탄을 경유, 중국으로 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세로 예상해보면 늦어도 4월 중순 경 대륙 서남부 일부 지역에 도착, 엄청난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와의 이른바 ‘인민 전쟁’을 힘겹게 치르고 있다. 최근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는 있으나 낙관을 불허한다고 봐야 한다.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같은 역병 전문가가 4월 말이나 돼야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만 봐도 장기전이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천재지변에 신경을 쓸 여력이 별로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에 대해 시사 평론가인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해 ASF 창궐로 된통 고생을 한 바 있다. 숨을 좀 돌려야 했다. 그러나 쉴 틈도 없이 코로나19와 전쟁을 시작, 현재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다. 과연 메뚜기떼의 공격에 대비할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메뚜기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오리들이 메뚜기떼를 먹어치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 한 번에 1마리가 400마리의 메뚜기를 먹어치울 수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적극 대비 하고 있다. 우선 피해가 예상되는 윈난(雲南)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의 현지 정부 당국에 관련 방제 작업을 서두르라는 긴급 통지를 보내 대책 수립을 당부했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메뚜기 퇴치반을 엄청난 피해에 직면한 파키스탄에 파견, 현지 조사도 벌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는 한 번에 메뚜기 400마리를 먹어치운다는 천적인 오리 10만마리를 파키스탄에 파견하는 고육책 역시 준비하고 있다. 아무리 파키스탄 주변의 메뚜기떼들이 4000억마리를 헤아린다고 해도 10만마리가 맹활약한다면 충분히 제압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00년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출현했을 때 70만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에 전력투구하느라 재정이 빠듯하기는 하나 방재를 위한 상당액의 예산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50억∼100억 위안(元·8500억∼1조7000억 원) 정도의 규모로 짜여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뚜기떼의 기세가 예상 외로 강력할 경우는 추가 예산이 편성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은 집권당인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해를 1년 앞두고 있다. 이를 확실하게 기념하고 중국이 미국을 압도할 G1 국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만방에 과시하려면 올해가 정말 중요한 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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